지난 8일 김영미 동신대 교수 겸 더불어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위 부위원장이 지역구 유권자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
광주·전남은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나 다름없어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자들은 본 선거만큼이나 고군분투하고 있다.
예비후보자 등록을 나흘 앞둔 지난 8일,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 출마하는 김영미(44) 동신대 교수 겸 더불어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위 부위원장은 영광굴비골시장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김 교수는 이른 아침부터 북적이는 시장 한복판에서 일일이 상인들을 찾아 다니며 인사를 건네고 악수를 청했다.
“경기가 어려워 장사가 잘되지 않는다”는 상인들의 하소연에 김 교수는 “소상공인도 잘 살 수 있도록 제가 힘쓰겠다”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한 시간가량 시장 곳곳을 누빈 김 교수는 곧바로 함평으로 향했다. 지역 단체에서 워크숍을 떠나는 이들을 배웅하기 위해서였다. 버스 입구에 선 그는 버스에 오르는 탑승객마다 “김영미입니다. 즐거운 연수되십시오”라며 인사를 건넸다.
담양·함평·영광·장성군 등 4개 군을 오가는 강행군이 이어진지 이날로 수개월째. 김 교수는 매일 오전 6시에 눈을 떠 하루 평균 7개 이상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역구 범위가 넓다 보니 하루 차량 이동시간만 3~4시간에 달한다.
지난 8일 김영미 동신대 교수 겸 더불어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위 부위원장이 함평군 새마을지도자대회를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점심을 챙기기도 전에 4개의 일정을 소화한 그는 지인의 결혼식 피로연 참석을 위해 영광으로 향했다. 피로연장에서도 ‘얼굴 알리기’는 쉴 틈 없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쉬지 않고 인사하는 김 교수에게 “젊은 사람이니까 힘 있게 잘 해보라”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항상 격려의 말만 듣는 것은 아니다.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 농축수산업이 밀집된 만큼 양곡관리법, 럼피스킨,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일련의 이슈들로 민주당에 대한 여론이 악화돼 쓴소리를 날리는 주민들도 많아졌다.
김 교수는 “격려의 말을 건네주시는 분들과 마찬가지로 조언을 주시는 분들의 모든 말 역시 자양분이 된다”며 “그런 말을 들을수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일정은 오후 9시까지 이어졌다. 영광군 청년 창업농 임대농업 개소식, 영광군 주민간담회, 함평군 어르신 간담회 등 총 9개의 일정 속에서 김 교수는 이날 500여명의 유권자를 만났다.
지난 8일 오경훈 이재명의 기본사회연구소 소장이 남구 주월동 관내 경로당을 방문해 큰절을 올리고 있다. |
같은 날 오전 5시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그는 사무실에 출근해 가장 먼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한 홍보부터 챙겼다. 저비용 고효율의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SNS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다.
오 소장은 “사당오락(四當五落)이라는 말이 비단 시험에서만 통용되는 말이 아님을 요즘 실감하고 있다”며 “일정이 하나 늘수록 만날 수 있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하면 1분1초라도 빨리 하루를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전 9시30분에는 겨울철 대표 행사라 할 수 있는 김장행사에 참석했다. 지역 자생단체 회원들과의 만남의 장인 만큼 빠질 수 없는 주요 행사 중 하나다. 김장을 마친 그는 지역구에서 활동 중인 청년활동가와 마을활동가를 만나 지역 현안과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진 일정은 남구장애인증진대회. 행사에는 오 소장을 비롯, 노형욱 전 국토부장관 등 내년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어색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행사장에서 만난 이들은 모두 반갑게 인사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행사를 마친 오 소장은 곧장 경로당으로 향했다. 일행들과 함께 큰절을 올린 오 소장이 “‘500만원 천세축하금’ 받으실 때까지 오래오래 사셔야 한다”고 말하자 어르신들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는 10분 남짓 짧은 시간에도 오 소장은 지인들과 통화하며 유세를 이어갔다. 이어 관내 주민총회와 트리 점등식에 참석해 인사와 함께 명함을 전달했다. 명함을 건네받은 일부 시민들이 다른 후보자들과 헷갈려 하자 그는 “예비후보자 중 오씨는 저 하나다. 잊지말아주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 소장은 “하루에 10여개의 행사를 하다 보면 타 예비 후보자들과 동선이 절반 이상 겹치곤 한다”며 “처음엔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반갑고, 안 보이면 왜 안 오셨을까 궁금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 소장은 선거 전략 회의와 송년회, 동문회, 장례식장 방문 등 총 11개의 일정을 소화한 후 늦은 밤에야 집으로 귀가했다.
오경훈 이재명의 기본사회연구소 소장이 주월2동 트리점등식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
글·사진=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