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 지났는데 눈보다 벚꽃 쏟아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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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대설 지났는데 눈보다 벚꽃 쏟아질 것 같아요"
광주·전남 주말 낮기온 20도 안팎
야외공원·전망대 등 인파로 ‘북적’
“저녁에도 안 추워…색다른 경험”
기상청 “당분간 지속…일교차 주의”
  • 입력 : 2023. 12.10(일) 18:41
  • 정성현 기자·정상아 인턴기자
9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과 인근 카페에는 포근한 날씨를 느끼기 위해 외출에 나선 시민들로 가득했다. 정상아 인턴기자
겨울철 낮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이례적인 날씨가 이어지면서 주말 유원지와 전망대 등에는 나들이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포근한 온도에 반소매를 입은 이들과 겉옷 없이 외출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 9일 찾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하늘마당. 겨울이 한창인 12월임에도 잔디밭에 누워 여유를 즐기거나 친구·가족과 함께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에 나선 사람들이 가득했다.

이날 광주·전남 지역 낮 최고기온은 21도로, 평년 최고기온(10도) 보다 11도 높은 온도를 보였다. 이는 지난 4월 봄 온도와 비슷한 수치다.

친구와 함께 왔다는 김유정(26)씨는 “날씨가 추워 밖에 못 나왔는데 이번 주말에는 따뜻하다고 들어 급하게 약속을 잡았다”며 “돗자리 깔고 앉아 이야기만 하는 데도 포근한 날씨에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ACC 인근 카페에는 따듯한 기온에 테라스로 나온 손님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윤영현(32)씨는 “한창 추울 때인데 겨울처럼 느껴지지가 않는다. 이렇게까지 날이 풀리는 경우가 자주 없을 것 같다. 당분간 야외로 자주 놀러 나와야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광주 남구 사직공원 전망대 미디어아트를 즐기고 있다. 정성현 기자
같은 날 오후 8시께 찾은 남구 사직공원 풍경도 비슷했다. 해가 져 어둑해진 상황에도 겉옷을 벗어 허리춤에 메거나 아예 ‘반소매 외출’로 나온 이들도 보였다.

가족과 화순에서 온 김상진(39)씨는 “직장 동료들이 ‘사직공원 빛의 숲’을 강력 추천해 방문했다. 마침 날도 좋아 아이들과 밖에서 만끽하고 있다”며 “얼마 전 대설이었는데, 눈보다 벚꽃이 쏟아질 것 같다. 색다른 경험이다. 덕분에 좋은 장소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간다”고 말했다.

사직공원 전망대 끝층에서 전경을 만끽하던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반팔을 입은 채 연신 ‘WOW’·‘Struth(놀라움)’ 등 감탄사를 내뱉던 호주민 레오(27)씨는 “지금 호주 날씨가 한국과 정반대다. 친구가 입국 전 춥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온도가 높아 놀랐다”며 “반팔을 입어도 전혀 춥지 않다. 되레 공원 내 미디어아트가 너무 예뻐 감탄하면서 왔다. 광주에서 제일 멋있는 곳인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광주 사직공원 관계자는 “매일 오후 6시30분부터 9시40분까지 전망대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날씨가 따뜻해 십 수 십명의 방문객들이 개장 전 대기하기도 했다”며 “평소보다 200명 가량 더 찾은 것 같다.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운영에 들어간 유네스코 창의벨트 사직공원 ‘빛의 숲’에서는 이달 말까지 미디어아트 등 ‘크리스마스 광주빛축제’ 콘텐츠가 진행된다.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12일~16일 아침 기온은 0~13도·낮 기온은 10~18도로 예보됐다. 대부분 상황에서 평년 기온(각각 -2~2도·8~10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포근한 날씨는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지만, 일교차가 커 체온 조절을 위한 곁옷 등을 항시 챙겨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주 곳곳 비오는 곳이 있음에도 초봄 같은 날씨가 이어지겠다”면서 “낮과 밤 기온차가 10도 안팎으로 크기에 건강관리에 유의하길 바란다. 포근한 기온은 주말께부터 차차 사라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광주 남구 사직공원 전망대에는 이례적인 봄 날씨에 외출에 나선 시민들로 북적였다. 정성현 기자
정성현 기자·정상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