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악’ 소리로 끝난 시즌…끝내 가을야구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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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악’ 소리로 끝난 시즌…끝내 가을야구 탈락
전남일보 선정 KIA타이거즈 5대 뉴스
  • 입력 : 2023. 12.28(목) 14:50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이 지난 9월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 시즌 14차전 2회말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은 뒤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2023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프로축구 광주FC는 희비가 엇갈렸다. KIA타이거즈는 6위에 그치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반면 광주FC는 3위에 오르며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전남일보는 올 한 해 스포츠 팬들을 웃고 울렸던 KIA타이거즈와 광주FC의 5대 뉴스를 간추렸다. 편집자주

●나성범부터 김도영까지 ‘부상 악령’

KIA타이거즈는 2023시즌 내내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장현식이 지난해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 합류하지 못했고, 나성범은 지난 3월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출전 중 종아리 부상을 입으면서 개막 엔트리 승선이 불발됐다.

김도영은 개막 시리즈 도중 발가락이 골절되며 전반기를 날렸고 여름에는 한승택(내복사근 미세 파열)과 김선빈(손가락 골절), 변우혁(아킬레스건 통증), 황대인(햄스트링 부분 파열) 등 크고 작은 부상이 이어졌다.

가을야구 승부처에서도 부상은 끊이지 않았다. 이의리와 마리오 산체스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했고 박찬호는 손가락 인대 손상 뒤 척골 분쇄 골절, 나성범은 햄스트링 손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최원준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중 타구에 맞아 종아리 근막 및 근육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고, 김도영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결승전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다 좌측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 인대 파열 및 견열 골절을 당하면서 대표팀 잔혹사까지 더해졌다.

KIA타이거즈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가 지난 6월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3.1이닝 만에 조기 강판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메디나부터 파노니까지 ‘외인 실패’

KIA타이거즈의 2023시즌 외인 농사는 실패했다. 타자로 재계약을 체결한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올해 14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5(547타수 156안타), 20홈런, 15도루, 96타점, 91득점을 기록하며 안타와 홈런, 타점, 득점에서 팀 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원투펀치’로 새로 영입한 아도니스 메디나와 숀 앤더슨은 선발진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메디나는 12경기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6.05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앤더슨은 14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결국 심재학 단장은 외인 투수진을 마리오 산체스와 토마스 파노니로 개편하는 강수를 뒀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산체스는 12경기(11선발·1구원)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5.94에 그쳤고 파노니 역시 16경기(15선발·1구원)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하며 나란히 한국 무대를 떠났다.

투수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인 원투펀치가 모두 실패로 돌아가면서 불펜에도 악영향을 끼쳤고, KIA는 사실상 마운드가 붕괴됐다. 김종국 감독은 시즌 뒤 서재응, 이동걸, 정명원 코치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정재훈, 이동걸, 서덕원 코치를 새로 영입하면서 코치진에도 변화를 꾀했다.

KIA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지난 10월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다이노스와 시즌 16차전에 선발 등판해 6회초까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최초 9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 투구 기록을 수립한 뒤 김종국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영결 도전’ 양현종 대기록 작성

‘살아있는 전설’ 양현종이 2023시즌에도 대기록을 써 내려가며 영구결번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양현종은 지난 4월 KBO리그 통산 160승을 챙기며 리그에서 세 번째이자 역대 최연소 기록을 수립했다.

5월에는 KBO리그 통산 2200이닝 투구(4호)를 달성하는 동시에 최다 이닝 소화 3위에 이름을 올렸고, KBO리그 통산 162승 째를 거두면서 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양현종은 8월에는 KBO리그 통산 1900탈삼진(2호)을 챙겼고, 9월에는 KBO리그 통산 166승이자 164선발승을 챙기며 최다 선발승을 기록한 투수로 등극했다. 또 9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3호)과 KBO리그 통산 2300이닝 투구(3호)을 달성했다.

시즌 막바지에는 KBO리그 최초의 9시즌 연속 170이닝 투구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양현종은 올해 9승을 거두며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럼에도 수많은 대기록을 쓰며 베테랑의 관록을 입증했다.

KIA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지난 8월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시즌 12차전 1회말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투수 문동주를 상대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김도영 vs 문동주 ‘大戰’ 성사

KIA타이거즈의 선택으로 운명이 엇갈렸던 ‘광주의 아들’ 김도영과 문동주의 맞대결이 두 시즌 만에 성사됐다. 지난해에는 부진과 부상 등으로 둘의 만남이 이뤄지지 못했으나 올해 후반기에는 나란히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기대를 모았다.

김도영과 문동주의 첫 맞대결은 지난 8월6일 광주에서 이뤄졌다. 김도영이 3번 타자 겸 3루수로 나섰고, 문동주가 한화이글스의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김도영은 1회말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4회말 우익수 플라이, 6회말 볼넷을 기록하며 문동주와 백중세를 이뤘다.

이들의 두 번째 만남은 8월27일 광주에서 성사됐다. 김도영이 2번 타자 겸 3루수로 나섰고, 우천 취소로 로테이션이 밀린 문동주가 선발 등판했다. 김도영은 1회말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4회말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6회말에는 우전안타에 결승 득점까지 올리며 미소 지었다. 김도영과 문동주는 지난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표팀에서는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특히 호주와 예선 1차전에서는 김도영이 1-2로 뒤진 8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2루타를 때린 뒤 동점 득점까지 올리며 문동주의 패전 위기를 지웠다.

지난 9월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우천으로 중단되고 있다. 이 경기는 46분간 중단 후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KIA타이거즈 제공
●야속했던 ‘비 내리는 호남선’

2023시즌 KIA타이거즈는 비에 시달렸다. 144경기 중 무려 24경기가 우천 취소됐으니 8회면 울려 퍼지는 응원가 ‘남행열차’의 가사처럼 빗물이 흐르고 눈물도 흐를 지경이었다.

3경기 연속 우천 취소, 4경기 연속 우천 취소 등 장기간 휴식이 생기면서 선수단의 경기 감각 유지에도 어려움이 생겼다. 1주일 간의 올스타 휴식기 직후에도 한 경기를 치른 뒤 다시 두 경기가 내리 취소되면서 흐름이 끊겼다.

잦은 취소로 시즌 막바지 부담도 늘었다. 올해는 3위부터 6위까지 순위 경쟁이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졌는데 KIA는 10개 구단 중 우천 취소가 최다를 기록하면서 가장 빡빡한 추가 편성 일정을 받아들어야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를 골고루 편성했는데 KIA는 각각 세 차례씩을 배정받았고, 시즌 막바지 투타에서 모두 체력 저하를 노출하면서 5위 두산베어스와 1.0경기 차로 가을 야구에 고배를 마셨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