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 원로 미술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설계 재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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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전남일보]광주 원로 미술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설계 재공모”
공모과정 광주시 졸속행정 비판
  • 입력 : 2024. 01.09(화) 17:00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광주지역 원로 화백 50여명이 9일 동구 예술의거리 관선재에 모여 새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설계 재공모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도선인 기자.
광주 원로 미술계가 새롭게 조성되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공모작에 대해 재공모를 진행하라고 밝혔다.

강연균, 오건탁 등 지역 원로 화백 50여명은 9일 동구 예술의거리 관선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관련한 국제설계공모가 졸속행정으로 이뤄졌다”며 “광주의 랜드마크, 세계적 건축물의 의미를 고려해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재공모하라”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9월12일~10월5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건립사업’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이후 대학교수·건축사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입선작 5개 작품을 추렸다. 이 중 심사와 기술검토를 거쳐 지난해 12월1일 최종 당선작으로 ㈜토문건축사사무소(대표사)·㈜운생동건축사사무소·㈜리가온건축사사무소가 공동으로 응모한 작품 ‘소통의 풍경 그리고 문화적 상상체’를 발표했다.

이들은 “공모기간을 단 20여일로 한정한 국제설계공모로 광주의 위상이 크게 실추됐다. 사실상 세계 유명 건축가가 참여할 수 없는 공모였다”며 “건축물 자체가 세계적인 문화관광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유명 건축가에 의한 지명 공모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스페인 빌바오구겐하임, 두바이의 루불 아부다비 등 미술관이 건축물 자체로 세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례를 보면 이번 공모 과정과 공모작은 세계 미술계의 관심을 끌 수 없었을 뿐 아니라 광주 가치를 담아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역 미술계를 비롯해 광주시민들과 여론 수렴 과정도 없었다. 광주시가 국제설계공모라는 형식적인 이름으로 공모작을 황급히 결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새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은 2027년 개관을 목표로 현 광주비엔날레 주차장 부지에 건설될 예정이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