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극장, 올해를 빛낼 다채로운 개봉영화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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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전남일보]광주극장, 올해를 빛낼 다채로운 개봉영화 '눈길'
DJ탄생 100주년 ‘길위에 김대중’
카메라 저항 빚어낸 ‘노 베어스’
압도적 춤 완성도 담은 ‘라이즈’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개막작도
  • 입력 : 2024. 01.09(화) 17:04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길위에 김대중.
광주극장이 다채로운 작품들로 새해 스크린을 채운다.

먼저 김대중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다큐 영화 ‘길위에 김대중’이다. 영화는 국민을 위한 정치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의 첫걸음을 떼고 정착시킨 김대중 대통령, 민주주의를 향한 필사의 발걸음과 파란만장했던 삶의 궤적을 선보인다. 일제강점기에서 태어나 목포의 청년사업가에서 6·25 전쟁을 겪고 정치계 입문, 70년대 박정희 유신정권을 반대하다 어려움을 겪었다. 신군부 세력에 5·18 민주화운동 배후 조종의 내란음모로 사형선고 등 김대중의 삶은 한국 현대사만큼이나 드라마틱했다. 영화는 청년 사업가 출신의 김대중이 갖은 고초를 겪으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1987년 대선 후보로 나서기까지 스토리를 그린다. 사상최초 공개되는 미공개 영상 및 자료들과 역사적 순간을 함께 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노베어스.
‘노 베어스’는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직접 출연하는 셀프 다큐 형식의 영화로 출국금지로 인해 촬영 현장에 갈 수 없는 감독이 국경 마을에 머물며 원격으로 촬영을 진행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2022년 베네치아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고 뉴욕타임스가 선정하는 2022년 최고의 영화 10편에 ‘헤어질 결심’ 등과 함께 소개되며 감독의 최고 걸작이라 평가받았다. 정부 탄압과 감시 속에서 투혼과 예술혼으로 쌓아 올린 파니히 영화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감독이 처한 영화 밖 현실, 영화 속 현실, 영화 속 허구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맞물리고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경험을 선사한다.

나의 올드 오크.
‘나의 올드 오크’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각각 제59회, 제69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켄 로치 감독의 4년 만의 신작이다. 영화는 영국 북동부 폐광촌에서 오래된 펍 ‘올드 오크’를 운영하는 ‘TJ’와 마을에 찾아온 이방인 소녀 ‘야라’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감동 드라마이다. 생기를 잃어버린 폐광촌의 오래된 펍 ‘올드 오크’를 배경으로, 공동체의 갈등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며 묵직한 여운을 전한다. 켄 로치 감독과 오랜 호흡을 자랑하는 각본가 폴 래버티와 프로듀서 레베카 오브라이언 등의 제작진과 더불어 그의 페르소나 데이브 터너 등 켄 로치 사단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전작을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한다.

라이즈.
‘라이즈’는 사랑도 커리어도 한순간에 잃고 방황하는 26살 발레리나 ‘엘리즈’의 찬란하고 눈부신 성장을 그린 영화다. 발레와 현대무용을 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작품인 만큼, 댄스 시퀀스들을 한 편의 수준 높은 공연처럼 그려낸다. 여러 비평을 통해 “너무나도 아름다운 댄스 시퀀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댄스 시퀀스로 기분 좋은 영화”라는 호평을 받았다. ‘엘리즈’ 역의 마리오 바르보는 파리 오페라발레단 소속의 발레리나로 ‘라이즈’를 통해 아름다운 무용 실력과 신인 답지 않은 섬세한 연기력을 보여준다.

클레오의 세계.
‘클레오의 세계’는 여섯 살 ‘클레오’가 유모 ‘글로리아’와 함께 보내는 여름을 통해 알게 된 여러 모양의 사랑을 그린 영화로 2023년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클레오의 세계’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마리 아마추켈리 감독은 2014년 칸영화제에서 ‘파티 걸’로 최고의 신인 감독에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앙상블상을 받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클레오의 세계’는 그가 9년 만에 완성한 두 번째 장편 영화이다.

이 외 ‘나의 올드 오크’, ‘사랑의 낙엽을 타고’, ‘류이치 사카모토: 오피스’, ‘리빙: 어떤 인생’, ‘괴물’ 등이 준비돼 있다. 영화제 상영작 시간표는 광주극장 카페(https://cafe.naver.com/cinemagwangju/16644)에서 확인 가능하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