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용틀임처럼 미술인생 시작된 '광주 풍경'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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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전남일보]용틀임처럼 미술인생 시작된 '광주 풍경' 구상
광주시립미술관 박소빈 개인전
10일 ‘용의 신화, 무한한 사랑’
기존 연필 드로잉 외 150여점
20여년 예술세계 집대성 눈길
18일 작품탐구 위한 심포지엄
  • 입력 : 2024. 01.10(수) 17:13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박소빈 작 용의 부활, 무등의 신화.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해외 활동과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내가 어디서 태어났는지, 광주가 더 절실해졌죠. 마침내 용틀임이 시작된 저의 최초 도시, 광주가 깃든 신작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북경, 뉴욕, 베니스를 넘나 들며 연필 드로잉으로 용과 여인을 그려온 박소빈 작가가 10년만에 광주에서 개인전을 연다. 광주시립미술관은 박소빈 초대 개인전 ‘용의 신화, 무한한 사랑’을 본관 제5~6전시실에서 10일부터 3월 2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한국인 최초로 진행한 금일미술관 본관 개인전에서 완성한 기념비적인 대작 ‘부석사 설화’를 비롯해 광주를 담아낸 신작 ‘용의 부활, 무등의 신화’, 코로나19 시기 시도한 주술적 수행의 시간을 담아낸 문자 드로잉 등 최신작까지 다채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회화 작품을 재구성해 영상, 애니메이션, 입체, 아카이브 자료 등 다양한 매체로 작가의 예술세계를 집대성했다.

박소빈 작 21살, 시대의 자화상.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는 박소빈의 대학시절 작품, 1991년 ‘21살, 시대의 자화상’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진화하는 ‘용, 그 신화’를 선보인다. 올해 ‘청룡의 해’를 맞아 신작 ‘용의 부활, 무등의 신화’는 광주 무등산 줄기에서 시작된 민주주의 영혼으로부터, 새로운 신화, 즉 광주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부활이라는 신화를 창조한다. 시그니처처럼 화폭 한켠에 새겨진 5·18민주광장 분수대가 눈에 띈다.

박 작가는 “5·18때 여덟 살이었다. 어머니는 주먹밥을 날랐다. 화가로 살면서 시대정신, 내가 출발한 도시 광주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항상 생각했다”며 “용과 여인을 그리면서 결국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사랑’이다. 인류애를 비추고 있는 광주정신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처음 전시되는 그의 대형 애니메이션 작품 ‘미르 사랑, 용의 무한한 신화’는 용의 무한한 사랑의 에너지를 입체적인 영상으로 제작, 인간 세계의 새로운 신화창조를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관람객과 소통한다. 2017년 북경 금일미술관에서 49일간 진행되었던 현장 퍼포먼스로 완성된 17m의 대형작품 ‘부석사 설화-새로운 신화창조’ 또한 처음 전시로 관객과 만난다.

신인 ‘용’의 무한한 신화를 표현한 변화무쌍한 회화 작품들과 30여 년간의 작가 아카이브, 영상 미디어작품, 판화, 지난 3년간의 팬데믹 시대의 새로운 문자작업, 입체 오브제 작품에 이르기까지 작품들로 이뤄진다. 이번 전시를 통해 수많은 예술적 요소들로 이뤄진 꿈과 상상력이 담긴 ‘용의 신화’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오는 18일 오후 5시 개막식에 앞서 오후 2시 박소빈 작가 작품세계 탐구를 위한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 심포지엄이 마련된다. 심포지엄에는 리처드 바인(아트 인 아메리카 전 편집장), 탈리아 브라초풀로스(국제 미술 비평가), 주치(중국 평론가), 박구용(전남대 철학과 교수), 박천남(독립큐레이터)이 패널로 참가한다. 이 행사는 박소빈 작가의 작품의 성향, 오리지널리티, 중국·서양 현대미술에 있어서 위치, 철학적 관점에서 작품세계 등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실 입구에서 특별코너로 다큐멘터리 영화 ‘공空:박소빈’이 상영된다. 이 다큐멘터리는 중국 북경 출신의 청년 영화 감독 관얼이 제작한 박소빈 작가의 중국 북경 활동을 기록한 실험적 다큐멘터리 영화다.

김준기 광주시립미술관 관장은 “회화작품에서 영화에 이르기까지 전시 컨텐츠 관람을 시작으로 인간의 상상력이 낳은 ‘용의 신화’ 등 전시를 통해 생명의 에너지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