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총선 누가 뛰나·여수시을>현역 vs 전 시장 격돌… 중량급 인사 경쟁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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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전남일보]총선 누가 뛰나·여수시을>현역 vs 전 시장 격돌… 중량급 인사 경쟁 가세
민주 김회재·권오봉·조계원 ‘3파전’
국힘 김희택·진보당 여찬 ‘도전장’
화학산업·섬 정주 개선 과제 산적
  • 입력 : 2024. 01.21(일) 18:04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4·10 총선 여수시을 선거구에서는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국회의원에 맞서 권오봉 전 여수시장, 조계원 중앙당 부대변인 등 중량급 인사들의 공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국민의힘과 진보당 역시 지역에서 입지를 다져온 인사들을 중심으로 후보군을 정비했다.

21일 기준 여수시을 선거구에는 민주당 3명, 국민의힘 1명, 진보당 1명 등 입지자로 거론된 후보들 모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 체제에 돌입했다.

선거구 획정 변수와 현역 의원들이 최대한 후보 등록을 미뤄왔던 분위기에도 불구 지난 19일까지 김회재 의원, 김희택 국민의힘 전남도당 대외협력위원회 위원장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는 등 모든 입지자들이 표밭 일구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재선을 노리고 있는 김회재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71%라는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시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역임했던 정기명 현 여수시장과 경찰서장 출신의 권세도 후보를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펼쳐 공천권을 따낸 결과다.

김 의원은 21대 국토교통부위원으로 활동하며 여수~남해 해저터널, 전라선 SRT 운행, 여수백리섬섬길 대한민국 1번 관광도로 추진 법안 마련, 여수향일암 군부대 이전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해 왔으며 현재는 21대 국회 마지막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지역 숙원사업을 위한 국비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검사장 출신답게 냉철한 분석력과 판단력 등으로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 의원의 재선가도를 저지할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거론되는 인물은 권오봉 전 여수시장이다. 민선 7기 여수시장이었던 권 전 시장은 지난 40여년의 공직생활과 행정 경험을 살려 국회의원에 도전한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국장, 전남도 경제부지사,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을 역임한 후 여수시장까지 지내며 뛰어난 행정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지역 내 지지기반 역시 탄탄한 것으로 평가된다.

권 전 시장은 퇴임 후 여수시청 인근에 행정사 합동사무소를 개소하고, 사실상 권 전 시장의 지지모임으로 알려진 ‘여수미래포럼’을 출범시키는 등 일찌감치 총선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지지 기반을 다져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정책보좌관을 지낸 조계원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도 당내 핵심인사로, 치열한 공천 경쟁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며 세력 결집 시 당내 경선에서도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1년여간 여수 쌍봉사거리에서 현 정부를 비판하는 1인 피켓 시위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김 의원을 향해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과의 관련성을 지적하는 등 경쟁후보에 대한 직설적인 발언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당초 후보로 거론됐던 임동하 여수을 당협위원장 대신 김희택 전남도당 대외협력위원회 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서고 있다. 그는 여수수산대학교 총동문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보성에 소재한 넬종합환경을 운영하고 있다.

진보당에서는 여찬 여수시 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청년 대표로 출마한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조직부장 등을 역임해 노동계 지지를 결집시키고 있다. 여수시을 선거구는 화학단지를 두고 있어 노동계 정당 지지율이 높은 특징이 있다. 1995년생으로 현재 광주·전남지역 예비후보 중 최연소다.

여수지역은 전남에서 유일하게 단독 선거구 두 곳을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오래전부터 두 지역구간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상생과 통합을 모색할 수 있는 후보에 대한 지역민들의 염원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주삼동과 율촌면 등 석유화학산단이 밀집해 있고, 화양면을 비롯한 도서 지역이 포함된 여수시을은 갈수록 쇠퇴하는 석유화학 산업과 섬지역 정주 여건 개선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그동안 여수지역 갑, 을 지역구는 지역 현안 문제를 두고 사사건건 부딪히면서 ‘따로국밥’ 정치를 일삼아 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며 “이번 총선에서도 단독 선거구가 유지되지만, 이제는 상생과 통합의 정치로 지역민들의 실질적인 민생을 챙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