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통합돌봄 시대, 최소한 돌봄 못 받아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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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남일보]사설>통합돌봄 시대, 최소한 돌봄 못 받아서야
지난해 광주 노숙인 85명
  • 입력 : 2024. 01.22(월) 17:49
광주에 노숙인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안정적인 주거지가 없이 생활하는 노숙인은 추위는 물론 더위에도 힘겨운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다. 지난 2021년 기준, 지역총생산액만 43조 7000억 원이 넘는 광주에서 거리를 전전하는 노숙인이 겪을 소외감과 고통이 남의 일처럼 들리지 않는다.

22일 광주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지역 노숙인 수는 85명으로 센터가 조직된 2021년에 비해 50명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복지시설 등을 이용하는 시설 노숙인 수가 지난 2021년 105명에서 지난해 70명으로, 거리를 전전하는 노숙인은 같은 기간 30명에서 15명으로 절반이 줄었다. 자립에 성공해 노숙인 쉼터 등 시설에서 퇴소 했거나 지역을 떠나는 등 노숙인이 줄어든 것은 분명한 성과지만 적지 않은 노숙인이 한겨울 추위를 거리에서 보낸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광주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가 지역내 노숙인을 대상으로 전담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21년 1월, 지역 노숙인이 강추위 속에 숨진 것을 계기로 같은 해 4월 출범한 센터는 기존 행정 당국의 통계를 바탕으로 조사에 나서 구체적인 지역 노숙인 수를 파악하고 무등 노숙인 쉼터 등 지역 시설 2곳과 함께 시설노숙인을 대상으로 재활과 자립 훈련에 나서고 있다. 다음 달 말까지 노숙인 동절기 집중 보호 활동 기간을 갖고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민선 8기 강기정 광주시장의 복지공약은 ‘따뜻하고 촘촘한 돌봄도시’다. 아이도, 어르신도, 환자도, 장애인도 누구나 따뜻하고 촘촘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뜻이다. 광주시와 센터는 공약을 떠나 노숙인들이 정상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소규모 임대주택 등을 활용해 노숙인 쉼터도 더 늘려야 한다. 이들에게 최소한의 돌봄을 안기는 것이 따뜻한 도시의 첫 걸음이다. 광주다움 통합돌봄이 시작된 지금, 갈 곳 없이 시내를 방황하는 노숙인을 위한 재활과 자활을 위한 프로그램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