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KIA, 시즌 전 돌발 악재…후임 감독 선임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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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KIA, 시즌 전 돌발 악재…후임 감독 선임 서둘러야
김종국 감독 전격 경질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검찰 수사
서울중앙지검서 구속영장 청구
장정석 전 단장 함께 실질심사
  • 입력 : 2024. 01.29(월) 18:27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김종국 KIA타이거즈 감독(오른쪽)이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의 구속영장 청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장정석 전 단장 역시 오는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KIA타이거즈 제공
스프링 캠프 출발 직전 KIA타이거즈에 핵폭탄급 악재가 터졌다. 지난 28일 김종국 감독의 금품 수수 관련 검찰 수사 사실이 알려지며 직무 정지 조치가 내려진지 하루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사령탑을 경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는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김종국 감독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4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의뢰한 장정석 전 단장의 금품 요구 의혹과 관련 피해자 조사와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수사 과정에서 김 감독의 혐의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의 검찰 수사로 인한 직무 정지 소식이 알려지며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구속영장까지 청구되면서 KIA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당초 KIA는 수사 상황을 지켜본 후 김 감독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공백 장기화가 현실화되면서 경질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장 감독 대행이 된 진갑용 수석 코치 등 코칭스태프는 다음 달 1일부터 스프링 캠프를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다. 코칭스태프는 선수단보다 하루 앞서 호주 캔버라로 떠나는 상황이었는데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구단 버스에서 김 감독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접했다.

코칭스태프 역시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지만 수습은 남은 이들의 몫이다. 사령탑과 관련해 구단이 확실한 결정을 내놓기 전까지는 진갑용 감독 대행과 코칭스태프들이 힘을 모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심재학 단장 역시 이런 상황에서 코칭스태프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출국 직전 인천국제공항 인근에서 긴급 회의를 주재한 심 단장은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한 방안 마련에 집중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최준영 대표이사의 결단이다. 최고 책임자로서 김 감독을 경질한데 이어 후속 조치가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소방수 역할을 맡을만한 외부 후보군을 검토하거나 내부 승격을 단행하는 등 후임자를 빠르게 선임해야 한다.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미 김 감독이 올 시즌을 이끌 새로운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쳤는데 신임 감독을 선임할 경우 코치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또 구단 이미지 회복에도 힘써야 한다. KIA는 이미 지난해 장 전 단장의 금품 요구 의혹으로 홍역을 치렀는데 올해는 감독의 금품 수수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더 큰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장 전 단장의 금품 요구 의혹도 피해 당사자인 박동원의 신고로 알려진 상황에서 김 감독은 지난 24일 구속영장이 청구돼 관련 통보를 받은 상황에서도 사실을 은폐해 구단이 제보를 통해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KIA타이거즈 홈페이지 ‘호랑이 사랑방’에는 구단을 비판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한 팬은 “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도 뻔뻔하다”며 비판했고, 다른 팬 역시 “명문 팀 이미지에 먹칠을 한 막장 감독이다. 자진 사퇴도 아니고 검찰 수사를 알리지 않고 끝까지 버틴 모습 진짜 추하다. 수뇌부도 이 일에 일말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IA는 김 감독의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신 고개를 숙였다. KIA는 김 감독의 경질 발표 직후 사과문을 통해 “김종국 감독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KIA타이거즈 팬들과 KBO 리그를 사랑해주시는 야구 팬, 모든 관계자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쳤다. 깊은 사과 말씀 전한다”고 밝혔다.

또한 “구단은 이번 사안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하며 과오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감독 및 코칭스태프 인선 프로세스 개선, 구단 구성원 준법 교육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또한 향후 구단 운영이 빠르게 정상화되도록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