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박현일의 색채 인문학>멜라닌 색소의 양에 따라 사람의 피부색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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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
[전남일보]박현일의 색채 인문학>멜라닌 색소의 양에 따라 사람의 피부색 결정
(234) 색채와 몸
박현일 문화예술 기획자·철학박사·미학전공
  • 입력 : 2024. 01.30(화) 17:07
●색과 신체

쇠를 달구면 처음에는 빨간색이 되었다가 온도가 아주 높으면 파란색이 도는 하얀색으로 변한다. 빛을 모두 반사하면 하얀색으로 보이고, 물체색은 빛의 반사와 흡수하는 양에 따라 결정된다.

상징 학의 관점에서 볼 때, 하양은 모든 색 중에서 가장 완벽한 색이다. 하양은 빛의 색으로 색채가 아니다. 빛의 색을 느끼려고 했던 인상주의자들이 하양을 무색이라고 말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인상주의자들은 하양 바탕에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다른 어느 시대의 화가들보다 많은 양의 하얀색을 사용했다.

미국의 벤슨(Benson, J.) 박사는 임상의학협회지에 기고한 논문에서 입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는데, 입술이 창백한 것은 빈혈의 징후를 의미한다.

애버트(Abbott, Arthur G.)는 얼굴의 변색에 대해 연구하였는데, 얼굴의 변색에 대해 백인이 공포에 질리거나 피를 흘리게 되면 피부색은 거의 하양에 가깝고, 고통을 느꼈을 경우 하얀색으로 변한다.

피부색은 멜라닌(melanin) 색소가 많고 적음에 따라 달라진다. 멜라닌이 적으면 백인종이 된다. 예를 들면, 일조량이 많으면 흑인종이 되고, 적당하면 황인종이 된다. 멜라닌 색소 때문에 백인종의 눈동자는 파란색이 많다. 백인종의 파란 눈은 햇빛에 약하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선호하는 이유이다.

‘색 바랜 자’의 얼굴에는 생명의 색이 없어서 시어(詩語)로 ‘죽은 자’를 가리킨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대부분 문화권에서는 여인의 피부색을 하얀색으로 꼽는다.

디킨즈(Dikens)는 그의 소설인 픽윅 페이퍼(Pickwick paper, 1932.)에서 하양은 백인종의 자만심을 나타내는 색이고, ‘사람을 하얗다고’ 하는 말은 1877년부터 미국에서 생겨난 말(미국에서는 사용되지만, 영국에서는 사용되지 않음)이다. 이 말은 인디언들과 흑인들을 경멸하기 위해 쓰는 말이다.

리이더 2세(Jr. Reeder, James E.)는 그의 논문인 “정신작용에 대한 색의 범위(The Psychogenic Color Field), 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 April, 1944.)”에서 망막의 형태를 느끼는 부분과 색을 느끼는 부분을 연구함으로써 정신이상 여부의 진단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망막의 주변부는 검은색과 하얀색만 느낀다.

셀수스(Celsus, 1세기경 의학에 관한 책을 저술)는 색을 염두에 두고 약을 처방했으며, 특히 미신의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밀교 신봉자들보다 훨씬 더 실제적이고 실용적이며 합리적이었다.

한의학에서는 손톱을 지갑(指甲)이라 부르고, 손톱의 색은 건강하고 직결되어 있으므로 몸 상태가 나쁘면 손톱의 색깔이 여러 가지로 변하게 된다. 얼굴에 검은 그늘이 있으면 신장에 열이 있어 치아에 흰 반점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손톱을 눌러서 금방 본래의 색으로 돌아오면 영양장애는 아니다.

손톱의 색깔이 하얀색이면 만성 신장병이나 당뇨병에서 보이는 증상이다. 손톱 표면에 흰 반점이 생기는 것은 영양장애, 만성간질환, 간경화, 신장 질환이 생기는 것이다. 손톱의 흰 반점은 건강에 대한 경고이기 때문에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손톱은 여성보다 남성이 빨리 자라고, 발톱보다 무려 4배나 빨리 자란다. 손톱은 매일 0.1㎜ 정도씩 자라며, 한 달에 3㎜ 정도 자란다.

한방에서는 식품 색채와 인체 장기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예를 들면, 식품이 하얀색이면 폐와 창자에 영향을 미친다.

1990년 11월 6일 일본 NHK 텔레비전의 <손톱 색깔과 형태의 건강 진단> 프로그램에서는 손톱이 하야면 심장이나 간장 질환을 의심해야 하고, 손톱에 생긴 하얀 반달이 갑자기 없어지면 주의해야 한다고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