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극장 '국내외 여성감독들 작품' 2월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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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전남일보]광주극장 '국내외 여성감독들 작품' 2월 상영
아녜스 바르다, 누벨바그 첫감독
쥐스틴 트리에, 황금종려상 수상
日차기 거장 하야카와 치에 감독
한국영화 기대주 임선애 감독 작
  • 입력 : 2024. 02.01(목) 10:53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추락의 해부.
새해 극장가가 분주하다. 광주극장은 여성 감독의 저력을 보여줄 영화들과 예술영화까지 2월 상영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설 연휴 기간에도 쉬지 않고 스크린을 채운다.

광주극장 2월 상영작은 여성 감독 활약이 두드러진다. 누벨바그(1950년대 후반 프랑스 영화계에 일어난 새로운 물결) 최초의 여성 감독인 아녜스 바르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세 번째 여성 감독인 쥐스틴 트리에, 일본의 차기 거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여성 감독 하야카와 치에, 데뷔작 ‘69세’로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감독상 등을 수상, 한국 영화계의 기대주로 떠오른 임선애까지. 여성 감독들의 특별한 시선이 담긴 스크린이 기대를 모은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추락의 해부’는 남편의 추락사로 한순간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명 작가 ‘산드라’를 중심으로 밝혀질 사건의 전말에 관객을 초대한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은 이 영화로 지난해 제76회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는 “카메라 앞과 뒤에서 모두 최고의 경지에 오른 영화”, “쥐스틴 트리에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했다” 등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을 포함해 까이에 뒤 시네마, 버라이어티, 더 가디언 등 14개의 매체로부터 ‘올해 최고의 영화’로 뽑히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아녜스 V에 의한 제인 B.
역시 지난달 31일 개봉한 ‘아녜스 V에 의한 제인 B’는 프랑스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시대의 아이콘이자 독보적인 스타일로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안긴 스타 제인 버킨의 가장 사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는 프랑스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거장 아녜스 바르다만의 방식으로 완성한 제인 버킨의 새로운 몽타주를 담아낸다. 두 사람의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됐으며 제인 버킨이 출연한 가상의 영화 장면을 깜짝 등장시켜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허무는 파격적인 시도로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제작 후 36년 만에 국내에서 정식 개봉한 것.

플랜 75.
오는 7일 개봉하는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플랜 75’는 75세 이상 국민의 죽음을 국가가 적극 지원하는 정책 ‘플랜 75’에 얽히게 된 네 사람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은 근미래 SF 드라마다.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제작을 진두지휘한 옴니버스 영화 ‘10년’에 수록된 에피소드를 장편화한 작품으로 초고령사회의 사회 문제를 냉철하지만 사려 깊은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제75회 칸영화제에서 신인상 격인 황금카메라상에 특별 언급됐으며 제95회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에 일본 출품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세기말의 사랑.
지난달 24일 개봉한 ‘세기말의 사랑’은 세상 끝나는 줄 알았던 1999년, 짝사랑 때문에 모든 걸 잃은 ‘영미’에게 짝사랑 상대의 아내 ‘유진’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상하고 사랑스러운 뉴 밀레니엄 드라마다. 전작 ‘69세’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임선애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하는 이유영, 독보적인 분위기를 지닌 임선우, ‘D.P. 시즌2’,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출연작마다 화제를 모으는 노재원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연기 앙상블을 펼친다.

두 세계 사이에서.
3일 개봉하는 ‘두 세계 사이에서’는 고용 불안 현실을 고발하며 프랑스 저널리즘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 받는 플로랑스 오브나의 소설 ‘위스트르앙 부두’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유명 작가(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최하위 노동 취약 계층의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함께 생활하며 담아낸 르포르타주 드라마다. “고유의 다큐멘터리적 면모가 강조된 생생한 일상을 담은 촬영으로 생동감을 선사하는 영화”, “두 사람 간에 형성될 수 있는 깊은 유대감에 대한 사려 깊은 조명, 그리고 그 우정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그려낸 영화” 등 주요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제74회 칸 영화제 감독주간 개막작으로 선정됐고, 제69회 산세바스티안 영화제에서는 관객상을 수상했다.

이외 예술 영화의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며 5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 10만 관객을 돌파한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 2030 영어덜트들 사이에서 인기를 몰고 있는 ‘라이즈’, 연대와 희망을 향한 켄 로치 감독의 가슴 벅찬 외침과 저력이 담긴 ‘나의 올드 오크’ 등이 준비돼 있다. 설 연휴 기간에도 상영이 이어진다. 영화제 상영작 시간표는 광주극장 카페(https://cafe.naver.com/cinemagwangju/16644)에서 확인 가능하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