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국립광주박물관 지역학 관련 서적 2종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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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전남일보]국립광주박물관 지역학 관련 서적 2종 발간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초의선사 유묵 번역집1’
  • 입력 : 2024. 02.04(일) 15:58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보고서.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국립광주박물관은 지난해 지역학 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수행한 성과물을 종합해 출판물 2종을 발간했다.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보고서는 박물관의 주요 소장품인 쌍사자 석등(국보)의 역사·문화적 의미를 고찰하고 향후 관리·보존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이번 보고서는 쌍사자 석등이 국립박물관에 소장되기까지의 과정을 당시 문서와 사진자료를 종합하여 밝혔고, 석등의 구조와 미술사적 가치, 그리고 과학적 분석 결과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주목된다.

쌍사자 석등은 전라남도 광양시 중흥산성 내 산림에 세워져 있었다. 보고서에 수록된 자료에 의하면, 1931년 4월 산림 소유주는 오구라 다케노스케에게 해당 유물과 소재지 산림을 매각했고, 오구라는 이를 대구로 반출하려 했으나 면민과 경찰에 의해 제지됐다. 이후 옥룡면사무소 옆에 방치되던 쌍사자 석등은 1931년 6월 보존상 문제를 우려한 광양경찰서의 보고에 의해 1932년 2월에 조선총독부박물관으로 이전됐고, 1945년 광복과 동시에 국립박물관이 인수하여 관리했다. 1990년 8월 국립광주박물관으로 이관되어 현재 박물관의 대표 전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박물관은 쌍사자 석등의 안전한 보존 관리를 위해 암석학적 분석과 디지털 복원을 수행하고 손상지도를 작성했다. 석재 비파괴 분석으로 석등 축조에 사용된 암석이 섬장암류라는 것을 밝혔으며, 3차원 가상재조립 모델 프로그램을 활용해 석등의 구조적 안정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로써 석등의 암질에 적합한 보존 처리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향후 발생 가능한 균열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구축한 셈이다.

박동춘 기증 초의선사 유묵 번역집1.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한편, 지난 2021년 1월 (사)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의 박동춘 소장은 정통 다도를 중흥시켰던 조선의 승려 초의선사(1786~1866) 관련 중요 문헌 자료를 포함한 총 169건 364점의 문화유산을 박물관에 기증했다. 박물관은 박동춘 소장이 기증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조사한 첫 결과물로 ‘박동춘 기증 초의선사 유묵 번역집1-가련유사(迦蓮幽詞)’를 발간했다.

‘가련유사’는 초의선사를 비롯한 다산 정약용의 제자들이 1818년, 1819년 2차례에 걸쳐 개최한 시회(詩會)의 내용을 엮은 아회록(雅會錄)이다. 참석자는 모두 호남의 유학자이거나 대흥사 승려들로, 조선 후기 호남 지역 인물들이 종교와 사상을 넘어 총 300수의 시와 차를 나누며 격의없이 교유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번 번역집은 조선 후기 문화사는 물론 우리 차 문화의 원형 확보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