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애물단지 ‘광주폴리’ 변화 노력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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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애물단지 ‘광주폴리’ 변화 노력 당연하다
둘레길 연결 5차 사업 추진
  • 입력 : 2024. 02.04(일) 16:39
광주시가 옛 도심 활성화를 위해 설치한 ‘광주폴리’를 둘레길로 연결하는 5차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광주폴리는 문화도시 광주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설치됐지만 관리가 소홀하고 활용성이 낮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늦었지만 접근성과 활용성을 높여 광주폴리의 취지를 살리겠다는 광주시의 결정을 환영한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옛 도심에 자리한 도시재생 건축물 ‘광주폴리’를 연결해 둘레길을 조성하고 신규 작품 4개를 설치하는 5차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번 광주폴리 주제는 ‘순환폴리(Re:Folly)’로 결정됐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고 광주폴리를 하나로 연결하는 의미를 담았다. 광주시는 먼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 도심 곳곳의 폴리들을 유·무형의 선으로 이어 하나의 문화관광자원으로 만드는 ‘폴리 둘레길’을 조성하고 ‘푸른길 문화샘터’를 기점으로 기존폴리 7점과 신규폴리 2점을 연결하는 둘레길 2차 구간 조성을 오는 6월 완료할 예정이다.

광주폴리는 지난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광주 옛 도심에 조성한 소형 건축물들이다. 1차 승효상부터 2차 독일 니콜라우스 히르쉬, 3~4차 천의영·강필서 총감독 등 ‘교과서에 나올 만한’ 세계적인 건축가가 참여해 모두 31개 작품을 설치했고 투입된 예산도 116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폴리 간 연계성이 떨어지고 설치 장소에 대한 시민 공감대 부족 등으로 시민의 관심을 받지 못한 채 광주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도시재생과 도심 공동화 해소라는 당초 취지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폴리를 두고 ‘한 지역을 선정해 집중 배치하고 싶다’고 했다. 폴리의 설치 취지와는 맞지 않지만,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광주시장의 고민이 담겨있다. 광주시는 이번 5차 사업을 통해 폴리가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중요한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시민과의 공감대를 높여 도심에 활력도 불어넣어야 한다. 광주폴리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