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총선 후보 의대 공동유치 한목소리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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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총선 후보 의대 공동유치 한목소리 내야
의대 유치 동·서 갈등 재현 우려
  • 입력 : 2024. 02.04(일) 16:39
정부가 지난 1일 의료인력 확충과 지역의료 강화 등을 골자로 한 4대 개혁 패키지를 발표했다. 내년부터 의대 정원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증원 규모는 설 연휴 전후로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부의 의대 증원 규모 발표를 앞두고 자치단체에선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전남도는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증원 발표에 전남 국립의대 설치가 포함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문제는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이다. 국립의대 유치를 내건 목포와 순천 지역구에서 자칫 의대 유치를 위한 동서갈등이 재현돼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와 맞물려 최근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의 공동 단일 의과대학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의대 공동유치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앞서 전남 동부권에 위치한 순천대와 서부권에 있는 목포대는 지난 수십년 동안 의대 유치전을 펼치며 해당 지역민들은 물론, 정치권 등에서 갈등을 빚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이병운 순천대 총장과 송하철 목포대 총장이 전남권 국립의대 공동 설립에 전격 합의하면서 이 같은 우려가 사라질 전망이다. 전남도와 두 대학은 빠른 시일 내 공동 의과대학 설립 초안을 마련할 계획으로, 전남도 및 산하 기관과 단체들은 연일 환영의 뜻을 밝히며 지지와 지원을 약속했다.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목포와 순천 지역구에서 ‘의대 유치’가 총선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입지자들이 공동유치를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다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일부가 특정지역에 의대를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증원과 함께 두지역간의 공동유치 공감대 형성으로 전남 숙원인 ‘의대 신설’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민·관·학이 합심해 공동유치 모델을 만든 만큼, 정치권도 지역 이기주의가 아닌 공동유치 노력에 힘을 보태야 할 때다. 전남에 국립의대 신설은 200만 전남도민의 건강권이 달린 문제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