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총어획량 제한됐지만 …유자망 조업 방식 신안 흑산홍어 명성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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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전남일보]총어획량 제한됐지만 …유자망 조업 방식 신안 흑산홍어 명성 ‘휘청’
서해안 전역 조업 방식 규제 ‘전무’
치어 ‘싹슬이’자원 고갈 우려
불법 변형어구 단속 강화 촉구
군 유자망 포획 실태 '확인중'
  • 입력 : 2024. 02.06(화) 10:56
  • 글·사진=신안 홍일갑 기자
흑산도 산지 홍어의 경우 지난 1년간 8㎏기준 30~50만원의 위판고를 올렸으나 올해 1월 기준 10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진 상태다.
신안 흑산도 홍어의 위상이 위태롭다. 홍어 수산자원 확보를 위해 정부가 총허용어획량 제도를 서해안 전역으로 확대 시행 했으나 조업시 사용하는 그물방식에 대한 규제가 없어서다.

전북 군산, 충남 태안 지역의 경우 유자망을 사용해 홍어를 조업하다 보니 홍어새끼(치어)까지 무분별하게 잡히고 있는 실정이다. 홍어는 수온이 상승하면 전북 군산, 충남 태안을 거쳐 인천 대청도 해역까지 북상 후 겨울철 다시 남쪽 신안 흑산해역으로 이동하는 특징이 있다. 신안 흑산도 홍어조업 어가들은 홍어 자원 고갈을 우려하며 유자망 등 불법 변형어구 사용까지 규제하는 단속 강화를 촉구했다. 흑산도 홍어조업 어가들의 애로사항을 놓고 신안군에서는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실무부서와 협의해 어가들의 애로점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답변만 내놨다.

●타지역서 유자망 조업 홍어 씨 마를까 걱정

신안군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소비자가 홍어에 달린 QR코드를 찍으면 신안군 홈페이지로 연결돼 홍어 생산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수산물 이력제와, 흑산 홍어 손질법을 교육하는 홍어 썰기 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신안군이 흑산도 홍어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최근 들어 흑산도 홍어의 명성이 휘청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신안수협 지도읍 송도 위판장에서 충남 태안, 전북 군산 등에서 조업한 홍어 2000마리·20톤 상당이 위판 됐다.

타 지역 수협 위판장에서는 홍어를 마리단위로 단가를 책정하지만 신안수협 송도위판장에서는 홍어 무게 ㎏단위로
지난달 28일 신안수협 지도읍 송도 위판장에서 충남 태안, 전북 군산 등에서 조업한 홍어 2000마리·20톤 상당이 위판 됐다.
위판을 해주다 보니 가격을 더 받기 위해 타 지역 홍어 조업 어가들이 송도 위판장으로 몰리고 있다.

홍어는 정부가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포획량을 제한하는 제도인 총허용어획량·TAC 제도 적용 대상이다. 해수부는 지난해 7월 총허용어획량 적용 해역을 군산을 포함한 서해 전역으로 확대했으며 연간 전체 홍어 어획량은 3668톤으로 정했다.

적용 기간은 지난해 7월부터 오는 6월까지로 시·도 배정 물량은 전북이 1351톤으로 제일 많고 전남 731톤, 충남729톤, 인천251톤, 경남81톤, 부산64톤, 제주 33톤 순이다.

총 허용어획량 제한이 서해안 전역으로 확대됐으나 타 지역에서 조업된 홍어가 버젓이 신안에서 위판되고 있는 점을 놓고 흑산도 홍어 조업어가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홍어 조업시 사용하는 그물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승호 흑산도 조업어가는“흑산도에 서는 22척이 주낙 방식으로 홍어를 잡고 있다. 주낙은 긴 줄에 낚싯바늘을 중간중간 매단 뒤 미끼를 끼우지 않은 민낚시를 홍어가 다니는 길목에 놓고 걸리게 하는 조업방식이다”며 “군산, 태안 지역에서는 유자망 그물을 사용해 홍어를 잡는다. 수산물포획금지체장 기준 홍어 길이가 42㎝ 이하
신안 흑산도 주낙조업어선에 걸린 유자망 폐그물
인 경우 포획을 해서는 안되지만 유자망을 사용하면 홍어새끼(치어)까지 무분별하게 잡히게 된다. 머지않아 홍어 어족 자원 씨가 마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업 그물 사용 규제 보완 시급

흑산도 홍어 조업 어가들은 조업방식 단속 강화를 촉구했다.

이상수 신안군홍어협회장은 “수온 5~15도에서 서식하는 냉수성 어류로 봄철 흑산도 북서쪽에 분포하다 수온이 상승하면 인천 대청도 해역까지 북상 후 겨울철 다시 남쪽으로 이동하는 특징이 있다”며 “산란을 위해 가을에 흑산도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군산 등 중간 해역에서 많이 잡아버리면 흑산도 어민이 잡을 수 있는 양은 자연스레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총허용어획량제도 서해안 전역으로 적용돼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어민이 배정된 조업 물량을 지키지 않거나 불법 변형 어구를 사용해 홍어 유통·생태계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 유자망으로 조업을 하다가 그물이 찢기면 수거하지 않고 고스란히 투기해 해양오염까지 잇따르고 있다. 총허용어획량제도에 조업 그물에 대한 규정을 보완하고 단속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흑산도 산지 홍어의 경우 지난 1년간 8㎏기준 30~50만원 위판고를 올렸으나 올해 1월 기준 10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진 상태다.

신안군 해양수산과장 A씨는“수산과에 전입온지 한달밖에 안돼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며 “실과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신안 홍일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