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유권자 눈높이 맞춘 시스템 공천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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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유권자 눈높이 맞춘 시스템 공천 이끌어야
민주, 광주 3곳 등 경선 지역구 선정
  • 입력 : 2024. 02.06(화) 17:52
더불어민주당이 6일 광주 선거구 3곳 등 전국 23곳을 4·10 총선 경선 지역구로 우선 선정했다. 국민의힘도 지난 5일 광주·전남 선거구 18곳 중 12곳의 총선 후보자 모집을 1차 마감했다. 국민의 미래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22대 총선이 본격화된 셈이다. 유권자의 시간으로 돌아온 지금, 유권자의 힘으로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갈 때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광주 북구 갑과 을, 동구남구 갑 등 3곳을 경선 지역구로 포함하는 등 36개 선거구를 정했다. 이에 따라 광주 북구 갑은 현역 조오섭 의원과 정준호 변호사가, 북구 을에서는 현역 이형석 의원이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과 경선 한다. 동구·남구 갑에선 현역 윤영덕 의원과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가 맞붙게 됐다. 재심을 요구하는 등 민주당 내 일부 탈락자의 반발도 크다. 국민의힘도 광주에서 선거구 8곳 중 5곳, 전남은 선거구 10곳 중 7곳에서 후보가 등록했다.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내세운 원칙은 공정한 ‘시스템 공천’이었다. 하지만 총선 전후 양당 모두 후보자나 중앙당, 지도부 차원의 잡음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중앙당과 지도부의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객관화된 수치나 당헌 등에 대한 불신도 높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의 경선 대진표가 현역 후보와 청년·여성 후보의 대결로 이뤄진 것은 의미가 크다. 지역 풀뿌리 정치를 통해 성장한 여성과 청년 후보의 열정은 광주의 정치 토양을 변화시킬 중요한 도전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 선택이다. 유권자의 냉철한 판단이 우리의 미래를 좌우한다. 유권자의 눈높이를 감안한 정당의 변화를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남은 공천 과정에서 깨끗하고 공명 정대한 경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컷오프에 반발하는 탈락자의 얘기를 듣는 등 이해 당사자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보편적인 룰도 필요하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지는 불공정 시비는 공천 파동을 넘어 당의 존립마저 위협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