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캐스퍼, 노사상생으로 세계질주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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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캐스퍼, 노사상생으로 세계질주 나서라
노사민정 상생정신 지속돼야
  • 입력 : 2024. 02.06(화) 17:52
대한민국 최초의 노사상생형 일자리 1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자동차 공장이 전기차 모델인 캐스퍼의 시험 생산에 돌입했다. 전기차 캐스퍼는 오는 7월부터 본격생산을 통해 전 세계로 수출될 전망이다. 시험생산에 들어가는 캐스퍼 전기차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캐스퍼보다 전장(전체 길이)이 25㎝ 길어진다는 점이다. 1회 배터리 충전 시 주행거리가 최대 35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캐스퍼 전기차는 국내 생산을 넘어 유럽 일본 등 54개국에 수출된다. GGM도 올해 생산 목표를 지난해보다 8% 늘어난 4만 8500대로 정하고 4년 연속 목표 달성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국내 판매에 한정돼 5만여 대에 그치던 캐스퍼 생산량은 전기차 수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10만대로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 현재의 1교대 생산 체계를 2교대로 확대하고 660명 수준인 생산인력을 1000명으로 늘릴 수 있다.

이와 맞물려 최근 GGM 노동조합이 설립되면서 경제계의 우려도 나온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그동안 ‘고임금-저생산’, ‘강성노조’로 대변되는 노조문제 등이 고질병으로 지적돼 왔다. 그 대안이 광주형 일자리인 만큼 노조 설립 소식은 달갑지만은 않다. 하지만 노조가 설립됐다고 해도 노사 대립이 없는 노사 상생 구도가 유지된다면 노조 설립은 당연한 권리다.

GGM의 설립취지는 상생형 일자리를 지역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미 GGM은 공장 가동을 통해 600명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다만 적정임금에 맞춰 주거지원 등 사회적 임금 보전은 여전히 미미한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최근 설립된 노조가 이를 빌미로 과도한 임금 인상요구는 있어서는 안된다. 윤몽현 GGM 대표이사는 취임사를 통해 “우리가 만든 캐스터 전기차가 프랑스 파리, 로마나 런던 등 해외 도심을 질주하비는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GGM을 지탱해 온 노사민정의 대타협과 상생 정신이 지속돼야 가능하다는 걸 노사는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