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전남 동부권 통합·분구 선거구획정안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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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전남일보]전남 동부권 통합·분구 선거구획정안 '급부상'
여야, 여수·순천 갑을병 등 논의
정치권 "또 기형적 선거구" 반발
“기존안도 논의…연휴 이후 결정”
  • 입력 : 2024. 02.06(화) 18:05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전남 서부권에서 1곳을 줄이고, 동부권에서 1곳을 늘리는 선거구획정안이 제안되며 요동쳤던 전남지역에서 이번에는 여수·순천 선거구의 통합·분구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서부권에서 1석을 줄이지 않고 동부권에서 순천 분구에 대한 해결책을 찾겠다는 안인데, 여수·순천지역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6일 국회와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여야는 기존 전남지역 선거구인 여수시갑, 여수시을,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순천광양곡성구례을 등 4개 선거구를 여수·순천 갑을병, 광양곡성구례로 통합·분구하는 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전남 동부권인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을(2석)을 순천 갑·을(2석), 광양곡성구례(1석)로 분구하고 여수갑·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1석을 늘리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서부권인 영암무안신안의 경우 공중분해돼 목포, 나주, 해남 등 다른 선거구로 통합, 1석을 줄이는 안으로 해당 지역 정치권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었다.

여수·순천이 통합돼 갑·을·병 3개 선거구로 나뉘고 광양·곡성·구례가 1개 선거구로 묶인다면 서부권에서 1곳을 줄이지 않아도 순천 분구와 10개 지역구 수성을 모두 이룰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세부 지역 조정안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수시 율촌과 소라, 순천시 왕조2동, 해룡면 등을 묶어 1개로 분리하고 나머지 순천지역을 1곳으로, 또다른 1곳은 기존 여수갑 선거구에서 웅천이 포함된 시전동 등이 추가돼 꾸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서 순천 해룡면만 떼어내 여수을 지역구인 율촌·소라면·덕양에 묶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수·순천 통합·분구안이 유력하게 떠오르며 기존 동부권 국회의원과 총선 입지자들은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동부권에 비정상적인 선거구를 도입하려 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여수시을)은 “순천 선거구를 기형적으로 만든 부분을 원복시키라는 것인데 순천과 여수를 합해 3개 선거구로 다시 나눈다는 것은 문제를 더하는 것”이라며 “여수지역에서 절대 찬성할 수 없고 지역에서 강력히 반대하고 규탄할 것이라고 정개특위에도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주철현 의원(여수시갑)은 “두개 행정구역을 합해 선거구를 3곳으로 나누려면 그중에 한 선거구가 최소 인구에 미달해야 한다”며 “구례, 곡성의 경우 최소 인구 미달로 순천광양곡성구례라는 통합·분구가 가능했지만, 여수·순천의 경우 현행대로는 갑을병 지역구를 만들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동부권에서 출마하는 예비후보자들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서갑원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예비후보는 “특례선거구로 해룡이 광양곡성구례지역과 붙어 있는 것도 순천시민들에게는 큰 상처인데, 또다시 순천지역구를 여수와 통합해 찢어놓는다는 것은 지역민들에 대한 지나친 권리 침해”라며 “이미 유권자 비율에 따라서 단독 선거구가 가능한 여수와 순천을 붙여서 갑을병으로 만든다는 것은 전형적인 게리맨더링”이라고 꼬집었다.

조계원 여수을 예비후보도 “해룡면이 애들 장난감도 아니고 이리줬다 저리줬다 하는 상황은 지역민들에 대한 모독이다. 이럴 바에야 기존대로 가는 게 낫다”며 “공관위 면접에서도 여수 2개 선거구를 전제에 놓고 질문을 하셨는데 뜬금없이 여수·순천 갑을병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기존 선거구에 맞춰 준비해온 예비후보자들에게도 날벼락이 따로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여야는 동부권 통합·분구안이 기존 규정에 부합할 수 있을지를 놓고 막판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훈(나주화순)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은 “현재 순천, 여수 등 동부권 안에서 조정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기존 선거구나 획정위안, 제3안까지 여러가지를 놓고 논의 중”이라며 “일단 전남의 경우 선거구 조정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고 설 연휴 이후에는 가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