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민주 경선지역 무작위 발표에 후보들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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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전남일보]민주 경선지역 무작위 발표에 후보들 ‘노심초사’
1차 컷오프 발표 후 공백 길어
“언제 발표될지 몰라 안절부절”
전략선거구 후보들도 '살얼음판'
'현역 하위 20%' 명단에도 촉각
  • 입력 : 2024. 02.13(화) 18:27
  •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공관위 간사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심사결과(1차) 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4·10 총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돌입했으나 무작위 경선(컷오프) 지역구 발표로 지역 예비후보자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 일부 지역구의 경우 전략공천설과 현역의원 컷오프 등 다양한 변수가 남아 있어 중앙당의 경선 지역구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6일 1차 컷오프 발표에 이어 이번 주에도 경선·단수 공천 지역구 결과 발표를 이어간다.

앞서 1차 발표에서는 광주·전남에서는 광주 동남갑, 북구갑, 북구을 등 3곳이 경선 지역구로 선정됐으며, 모두 현역 국회의원과 도전자간 1대1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설 연휴를 앞두고 이뤄진 첫 번째 컷오프 관문을 통과한 예비후보들은 연휴 기간 한껏 분주해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차 발표 명단에 오르지 못한 지역구 후보들은 매일같이 피 말리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 광산구에서 출마를 선언한 A 후보는 “차라리 설 연휴 전에 발표됐더라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루빨리 발표했으면 좋겠다”며 “1차 발표 후 2차 발표까지의 공백이 길어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 1차 발표 명단에 오른 후보들이 부럽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광주 서구을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 역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서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B 후보는 “서구을이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날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발을 편히 뻗고 자본 날이 없다. 매일매일 칼날 위를 걷고 있는 심정이다”며 “만약 서구을에서 전략공천이 이뤄진다면 지금껏 선거를 위해 쌓아온 시간 전부가 물거품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서구을 지역구를 두고 2인 경선, 3인 경선, 전략공천 등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겉으론 웃으며 선거 유세를 하고 있긴 하지만,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라는 표현이 딱 맞다”고 덧붙였다.

아직 컷오프 발표가 되지 않은 지역구의 현역의원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민주당은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을 14일부터 개별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위 20%에 포함되는 현역의원은 경선 득표의 최대 30%가 깎이게 된다. 이 경우 공천 탈락 가능성이 높아져 사실상 컷오프나 마찬가지다.

하위 20% 명단에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다수 포함될 경우, 계파 간 갈등이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이미 계파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또 비명계 의원들이 다수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공천 과정에 불복한 비명계 현역 의원들의 연쇄 탈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하위 20%에 포함될 경우 감산도 감산이지만 상대방이 가산점을 받는 경우에는 그 차이가 최대 50%까지 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탈당하는 분들이 없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했지만, 만약 비명계 현역들이 공천 과정에 불복한다면 탈당 후 신당 합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