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고·박연재>미세먼지 대응 인류 노력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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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고·박연재>미세먼지 대응 인류 노력 절실
박연재 영산강유역환경청장
  • 입력 : 2024. 02.21(수) 13:38
박연재청장
인류는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 사람들은 언론에서 보도되는 국내·외의 지진, 태풍, 산불, 홍수, 가뭄, 해일 등을 보며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빙산이 녹아 육지가 바다가 되는 재앙을 염려하기도 한다. 그런데, 미세먼지에 대한 위험성은 기후 위기에 비해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미세먼지는 눈으로 보이지 않고, 언론보도의 노출 빈도가 덜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 등 인간의 건강과 생태계 교란 등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기후위기와 미세먼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다량의 미세먼지가 지속되면 기후위기의 원인이 되고, 비바람 같은 기후변화는 미세먼지 생멸에 영향을 준다.

기후위기와 미세먼지를 개선 시키는 해법도 부분적으로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미세먼지 줄이기에 동참하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데 힘을 보태는 일이다.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인체에 장기간 노출되면 건강상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전자는 빛을 산란시켜 시야를 흐리게 하고, 건물, 도로 등의 표면을 변색시킨다. 후자는 사람의 폐에 침투하여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은 중국 등 국외 유입과 화석연료를 태우는 산업시설, 인간활동 등이 주요 요인이다.

정부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겨울철마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제5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하여 분야별로 평상시보다 강화된 배출저감 및 관리조치를 하고 있다.

수송부문에서는 수도권(서울·인천·경기)과 부산·대구광역시에 적용했던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을 지난해 12월부터 광주시를 포함한 대전, 울산, 세종 특·광역시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1월말 현재 운행제한 차량 단속결과 약 2만여대가 적발되었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5등급 차량 소유자에게 조기폐차, 매연저감장치 부착 등 저감조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산업부문에서는 제철, 시멘트, 석유화학 등 미세먼지 다량 배출업체 375개소와 환경부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통해 계량적 감축목표를 설정하여 이행하고 있다.

생활부문에서는 교통량이 많은 지역 등을 집중관리 도로로 선정하고 CNG, 전기, 수소 등 저공해 청소차량을 위주로 청소 주기를 1일 2~4회로 확대하고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발생 억제조치 이행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분야별 추진사항 이외에도 미세먼지 줄이기 실천 동참 확대를 위해 유동인구 밀집장소에서 현장 캠페인, KTX 역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광고, 라디오·유튜브 등 온·오프라인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관심과 노력도 필요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업장과 개인은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협력해야 한다. 사업장은 환경 규제를 준수하고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을 사용해 환경경영을 해야 하고, 개인은 가까운 거리는 걷고,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여 대기오염을 감소하는데 기꺼이 나서야 한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비를 뿌리거나 바람을 일으킬 수는 없지만, 미세먼지 피해를 극복할 수 있다. 병을 완치하기 위한 정확한 진단과 처방처럼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원인 파악과 저감 활동, 개개인의 노력이 한데 모이면 맑은 푸른하늘을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