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봄의 길목에서 만나는 광주극장 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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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전남일보]봄의 길목에서 만나는 광주극장 상영작
모두가 떠난 학교 ‘바튼아카데미’
에도시대 청춘들 ‘오키쿠와 세계’
엠마스톤의 캐릭터 ‘가여운 것들’
22일 게스트초대 ‘세기말의 사랑’
  • 입력 : 2024. 02.22(목) 13:36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바튼 아카데미.
며칠 새 비가 이어지고 있다. 봄으로 가는 길목인 것일까. 광주극장에서 봄비와 함께 감성에 젖어보자. 봄의 길목에서 사랑스러운 주인공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21일 개봉한 ‘바튼 아카데미’는 1970년 바튼 아카데미, 크리스마스를 맞아 모두가 떠난 학교에 남게 된 역사 선생님 ‘폴’과 문제아 ‘털리’가 주방장 ‘메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가슴 따뜻한 위로를 나누게 되는 이야기. ‘사이드웨이’의 알렉산더 페인 감독과 폴 지아마티가 20년만에 다시 만난 작품이다. 특히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총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전세계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총 190개 부문 노미네이트, 105개 부문 수상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오키쿠와 세계
같은 날 개봉한 ‘오키쿠와 세계’는 19세기 에도시대, 몰락한 사무라이 가문의 외동딸 ‘오키쿠’와 인분을 사고파는 분뇨업자 ‘야스케’와 츄지’, 반짝이는 세 남녀의 사랑과 청춘을 경쾌하게 담은 시대극.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30번째 작품이자 최초의 오리지널 각본으로 완성되었고, 2023년 화제의 일본영화 ‘괴물’,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등을 제치고 제97회 키네마준보 일본영화 BEST10 1위 및 각본상 2관왕, 제78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에서 대상, 각본상, 녹음상 3관왕을 수상했다.

여기는 아미코
오는 28일 개봉하는 ‘여기는 아미코’는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이자 다자이 오사무와 미시마 유키오 상을 수상한 이마무라 나쓰코의 데뷔 소설 ‘여기는 아미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또래에 비해 유별난 ‘아미코’는 끊이지 않는 활력과 호기심으로 학교와 집에서 작은 소동을 일으키는데,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아이의 세계를 섬세하게 연출한 모리이 유스케 감독은 장편 데뷔작이다. 2023년 키네마준보 베스트 10 작품에 선정된 것 외에도 일본 영화계에서 ‘놀라운 데뷔작’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다.

갓랜드
오는 29일 개봉하는 ‘갓랜드’는 19세기 후반 덴마크의 젊은 루터교 신부가 교회를 짓기 위해 아이슬란드로 떠나는 여정을 담고 있는 영화다. 숨막힐 듯 아름답고 무시무시한 자연이 한 목회자의 영혼을 무자비하게 흔들어 놓는 광경을 섬뜩하고도 매혹적으로 펼쳐 놓은다. 최근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 힐누르 팔마손 감독이 연출하였고 ‘미션’, ‘아귀레, 신의 분노’를 연상시킬 만큼 장대한 스케일 속에 자연, 인간, 종교, 식민주의에 대한 깊은 사색을 담고 있다.

가여운 것들
3월 6일 개봉을 앞둔 ‘가여운 것들’은 고드윈 벡스터 박사로 인해 새로운 삶을 선물 받은 벨라 벡스터의 삶을 다룬 영화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더 랍스터’ 등의 작품으로 독보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거장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포함하여 11개부문 노미네이트 되었고, 특히 골든글로브 시상식,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여우주연상 수상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엠마스톤은 ‘가여운 것들’의 ‘벨라 백스터’를 통해 지금껏 본적 없는 가장 독창적인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며 다가오는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의 가장 강력한 주인공으로 기세를 몰아가고 있다.

광주 관객들의 항상 기다리게 하는 광주극장의 초대행사 GV(게스트 방문·Guest Visit)도 오는 24일 오후 3시 광주극장에서 이어진다. 올해 첫 주인공은 관객 호평과 함께 뜨거운 입소문으로 1만 관객을 돌파한 임선애 감독 ‘세기말의 사랑’이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의 김희정 감독의 진행으로 임선애 감독이 직접 들려주는 영화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와 비하인드를 만날 수 있다. ‘세기말의 사랑’은 세상 끝나는 줄 알았던 1999년, 짝사랑 때문에 모든 걸 잃은 ‘영미’에게 짝사랑 상대의 아내 ‘유진’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뉴 밀레니엄 드라마다.

광주극장GV 세기말의 사랑.
이외에도 일본의 초고령화 사회를 직시하고 있는 근미래 SF 드라마 ‘플랜75’, 남편의 추락사로 한 순간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아내의 이야기 ‘추락의 해부’, 이방인 소녀와 특별한 우정을 그린 감동 드라마 ‘나의 올드 오크’, 정치인 김대중의 다큐 드라마 ‘길위에 김대중’ 등이 준비돼 있다. 영화제 상영작 시간표는 광주극장 카페(https://cafe.naver.com/cinemagwangju/16644)에서 확인 가능하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