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 ‘무섭게 질주하는’ 중국의 재생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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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 ‘무섭게 질주하는’ 중국의 재생에너지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 의장
  • 입력 : 2024. 03.04(월) 11:04
임낙평 전 의장
1GW= 1,000MW= 1,000,000KW. 영광 한빛원전 1기 발전용량이다. 대충 33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이다. 이 정도 발전용량을 얻으려면 원전이든 태양광이든 수조 원을 투자해야 한다. 또한 육지 위에 태양광 1GW 생산하려면 10㎢의 부지도 필요하다.

217GW 태양광 발전. 2023년 한 해 중국에 설치되었다. 세계에너지기구(IEA)의 자료에 의하면 그렇다. 실로 상상을 초월한 어마어마한 규모다. 작년 세계 각국에서 설치한 태양광 용량보다 많다. 전년도(2022년) 87.4GW보다 두 배 이상, 태양광 발전 2위 국가 미국이 도입한 태양광 누적용량 175GW보다 훨씬 많다. 우리 돈으로 수 백조원이 투자되었을 것이다. 작년에 도입된 태양광의 반 정도는 지붕 태양광으로 도시의 건축물 지붕을 활용했고, 나머지 반은 거대 규모의 태양광으로 중국의 서북부 지역을 ‘청정에너지 기지’로 명명하여 그곳의 광활한 토지에 설치했다.

중국은 작년 풍력발전 용량 76GW, 수력발전 7GW도 추가했다. 작년 전 세계 재생에너지 공급이 510GW 용량으로 전년 대비 50% 급성장했다. 전체의 3분의 2는 태양광이다. 풍력은 침체상태였다. 중국이 전 세계 재생에너지 용량의 반 이상, 태양광이 58%, 풍력이 60%를 차지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중국의 풍력발전도 성장세를 지속했다. 작년 태양광과 풍력 발전 비중은 36%로 올라섰다.

지난 2020년,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의 기후위기 대응계획을 전 세계에 공표했다. 핵심은 ‘2030년 이전에 온실가스 배출의 정점(피크)을 찍고, 2060년 이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것이었다.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1,200GW 용량의 태양광과 풍력 도입을 공약했다.

작년 말 중국은 전 세계 배출량의 30%를 차지하는 부동의 최대 배출국이다(미국 2위, 한국 13위). 그렇지만 1인당 배출은 연간 10톤으로 미국의 절반이다(한국은 13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은 파리기후협정의 준수를 약속하며, 탄소중립을 위한 담대한 정책을 펴오고 있다. 중국의 기후위기 대책, 에너지 정책은 세계적인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압도적 최대 배출국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폭발적인 재생에너지 도입 뉴스는 기후보호를 염원하는 세계에 반가운 신호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중국의 재생에너지의 성장이 지속되면, 금년 말 온실가스 배출의 정점을 찍고 향후 감소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며,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당초 계획보다 6년 앞선다. 금년 말, 중국의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누적 설치 용량이 1,300GW를 넘어설 것이다. 석탄발전은 ‘탄소폭탄’이라고 칭할 만큼 기후위기의 주범이다. 지금도 세계는 석탄전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석탄의 50%가 중국에서 태워지고 있다. 유럽연합과 영국, 미국 등에서 수년 전부터 탈석탄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금년 중국도 기록적인 태양광 풍력의 도입으로 석탄을 따라잡을 것이다. 깜짝 놀랄만한 일이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경제분석가들에 의하면 2023년 중국의 경제성장 원동력은 청정에너지분야 였다. 청정에너지는 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그리고 배터리, 에너지효율성 기술 등 분야를 말하다. 작년 청정에너지 분야에 8900억$의 천문학적 투자가 이뤄졌고, 중국 경제에서 1.6조$를 기여했다. 작년 중국의 5.2% 경제성장률, 일등 공신은 청정에너지 산업이었다. 태양광, 전기차, 그리고 배터리 등 3개 신산업이 가장 튼 성과를 냈다. 태양광 산업의 눈부신 성장은 전례없는 일이었다. 태양광 관련 부품의 경우 세계 시장의 70-80%, 풍력은 50%를 장악했다. 세계재생에너지기구(IRENA, 2023년)에 의하며, 중국의 재생에너지 일자리는 전 세계 1,370만 개 일자리 가운데 41%, 550만 개를 차지하고 있다.

이웃 나라 중국은 지금 재생에너지,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중국은 기후환경위기도 극복하고, 더불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도 만들어 내는, 우리가 많이 들어본 ‘녹색성장’의 모범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