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여야 공천 설전...서로 저격나선 이재명·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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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여야 공천 설전...서로 저격나선 이재명·한동훈
민주,“검사 공천, 썩은 물 공천”
국힘, “구정물 공천, 종북세력 트로이 목마”
개혁신당, 양당 맹비난 ‘무혁신’, ‘나혼자 산다’ 공천
  • 입력 : 2024. 03.04(월) 18:12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4·10 총선 공천 작업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4일 상대 당의 공천 결과를 놓고 거친 설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구정물 같은 공천”, “썩은 물 공천”이라며 서로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 공천을 ‘검사 공천’, ‘썩은 물 공천’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하며 자당의 공천은 시스템대로 작동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의 무리한 검사 공천, 측근 공천, 입틀막 공천, 썩은 물 공천은 엄청난 소음이 발생한다”며 “우리는 무리하게 공천하지 않았고 최대한 경쟁을 보장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공천은) 분신에 삭발에 항의에 난장판 아닌가”라며 “조용한 공천의 극히 일부분으로 취급하고 민주당의 혁신공천 과정서 생기는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는 불평 소리를 침소봉대해서 마치 엄청난 대란이라도 발생한 것처럼 만드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고 여당 공천을 작심 비판했다.

최고위원들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말하는 시스템 공천이라는 것이 김건희 방탄 공천, 친윤 공천, 부패 망언 인사 공천, 범죄자 및 범죄 의혹 수사 대상자 우선 공천이었는가”라며 “국민의 수준을 지나치게 얕잡아 본 공천”이라고 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혁신하지 않은 국민의힘 공천은 썩은 물 공천”이라며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낙하산으로 내려와서 국민을 향해 깐족거리는데 그 공천이 깐족 공천이 아닌가”라고 한 위원장을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공천에 대해 “아첨 경쟁하는 사람뿐”이라며 “구정물 같은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공식 출범한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전통의 민주당을 숙주로 내줬으며, 종북세력 연합으로 만들어진 트로이 목마 같다고 비꼬았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2020년 민주당의 위성정당은 이상한 공천들을 했다”면서 “그 결과 지난 국회서 희극 같은 일이 많이 일어났다. 김의겸, 최강욱 같은 분들을 공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때조차도 통진당 계열과 연합하는 것은 지지층이 두려워, 국민이 두려워 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대놓고 하겠다는 것”이라고 더불어민주연합을 맹비난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친명 횡재, 비명 횡사’란 신조어가 만들어 질 정도로 지역구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 냉소를 자아냈다”고 비판했다.

김경율 비대위원도 “민주당 공천을 두고 환골탈태를 위한 진통이라는데 가장 신나있는 곳이 있다”면서 “지역구와 비례를 보장 받은 경기 동부를 비롯한 진보당이란 말이 파다하다”고 민주당의 비례정당을 비판했다.

제3지대의 개혁신당은 거대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살찐 고양이들을 모두 생환시키는 무(無) 혁신 공천을 했다”면서 “민주당은 더 가관이다. 이재명 대표의 ‘나혼자 산다’ 공천은 둘째치고 급기야 진보당과 단일화를 통해 선거를 앞두고 왼쪽 낭떠러지로 질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기준 253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은 163곳을, 국민의힘은 172곳의 공천을 확정했다. 국민의힘은 ‘친윤’(친윤석열), 민주당은 ‘친명’(친이재명) 등 당내 주류 인사들이 대거 본선행 티켓을 거머 줘 ‘주류 파워’를 입증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