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일조량 부족 피해 '농업 재해' 인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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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일조량 부족 피해 '농업 재해' 인정해야
전남 멜론 딸기 등 피해 확산
  • 입력 : 2024. 03.06(수) 17:17
전남도내 딸기, 멜론 등 시설농가들이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농정당국과 농민들은 일조량 감소도 농작물 재해피해로 인정하고, 신속한 조사를 실시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 국내 멜론 주산지인 나주의 경우 12월 23%에 이어 1월에도 16%나 감소했다. 일조량 감소는 고스란히 생산량에 악영향을 끼쳐 나주의 멜론 생산량은 28%, 특품 출하율은 71%나 줄었다. 2월에도 일조량 감소로 인한 농산물 피해는 끊이지 않고 있다. 기상청 2월 일조량 자료에 따르면 장미와 딸기 주산지인 강진의 경우 일조시간이 103시간으로 10년 평균보다 39%나 감소했다. 멜론 주산지인 나주, 딸기 주산지인 담양의 경우도 일조시간이 115시간으로, 최근 10년 평균 일조 시간(177시간)보다 35% 감소했다. 특히 딸기 농가의 경우 상품성 저하에다 잿빛 곰팡이병까지 확산돼 농가마다 2중,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전남도는 재난에 가까운 이상 기후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한 수 있다고 보고 정부에 일조량 감소에 따른 농업재해 피해를 신속히 조사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일조량 감소에 따른 지원 여부는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하지만 농업재해 인정 요구에 농림부는 보완을 요구했다. 전남 일부 지역에 피해가 국한돼 일반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고, 일조량 외의 다른 원인도 있을 수 있어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피해가 인정돼야 복구비 지원과 신속한 후속조치가 가능한 탓에 해당 농가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겨울 내 치솟은 난방비 부담에 피해 작물을 걷어내고 새로 심어야 하지만 모종 값 마저 올라 농가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재해인정이 없다면 일부 농가들은 생계마저 위협받을 처지다. 정부는 지난 2010년 일조량 부족으로 농업재해를 인정한 만큼, 이번에도 재해인정을 통해 농가에 신속한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