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시, 중앙공원 1지구 토론회 ‘예고된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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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전남일보]광주시, 중앙공원 1지구 토론회 ‘예고된 파행’
한양 “市 자료공개 요청 거부” 항의
빛고을SPC “이의 제기하라” 비판
“준비 안되고 급조” 질타 쏟아져
  • 입력 : 2024. 03.06(수) 18:32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광주시와 중앙공원 1지구 사업시행자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 한양, 전남대 산학협력단 등이 6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중앙공원 1지구 개발행위 특례사업 공개 토론회를 갖고 있다. 나건호 기자
광주시가 개최한 중앙공원1지구 관련 공개토론회가 참석자간의 고성과 상호 비난, 토론 거부로 인해 제대로 된 이야기도 나눠 보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광주시가 토론회를 급조했기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충분한 준비를 거친 뒤 다시 토론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광주시는 6일 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중앙공원1지구 개발행위 특례사업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광주대학교 이명규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참석자는 김준영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 이재현 빛고을SPC 대표, 유창호 전남대 산학협력단 박사, 박성빈 한양 전무가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4일 한양이 기자회견을 열고 분양가 산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토론회를 열자’는 요청을 수용해 이뤄진 것으로, 그간 중앙공원1지구 관련 토론회 개최에 대해서는 어떠한 계획도 밝히지 않았던 광주시로서는 이례적인 대응이었다.

그러나 토론회 개최가 한양의 제안 후 불과 이틀 뒤로 잡히면서 ‘아무 준비도 안됐는데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예상대로 해당 토론회에는 일반 시민 참여는 거의 없었고, 양쪽 업체 관계자와 광주시 공무원들 위주로 자리가 채워졌다.

첫 발언부터 파행의 시작이었다. 박성빈 한양 전무는 “광주시에 구체적인 자료를 요청하고 여러 준비를 위해 토론회 날짜를 미뤄달라고 했지만 업체와 합의가 되지 않아 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면서 “이에 제대로 된 토론회라고 볼수 없어 (토론회)참가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재현 빛고을SPC 대표는 “합리적인 의심이 있어 이의를 제기한다고 해서 이번 토론회가 열린 것 아닌가. 왜 제기하지 못하느냐”고 맞받아 치면서 언성이 높아졌다. 양측은 사회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토론회와 상관없는 과거 논란들을 꺼내면서 대치했고, 김준영 신활력추진본부장은 “요청한 자료에 개인정보가 있어 이에 대한 처리를 한 후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한양 측이 토론회를 제안했기에 이를 수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의 토론 거부로 토론회는 30여분간 빛고을SPC와 상호 비판이 이어지다 결국 사회자인 이 교수가 나서 “토론회가 더는 진행되지 못할 것 같다”면서 패널의 질의로 넘어갔다.

이에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가 “광주시가 이번 토론회를 공개적으로 한다고 했는데, 홈페이지에 공지를 했느냐. 광주시민 누가 알고 있는가”라고 질문한 뒤 “여기 관계자들 이외 시민들이 있다면 손들어 보라. 아무도 없다. 이것이 공개토론회인가”라고 항의했다.

사회자인 이 교수 역시 “오늘은 준비가 안된 토론회가 맞다. 다음에 다시 토론회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는 진행이 안될 것 같다”면서 “발전적인 토론회를 기대했지만 이렇게 돼 매우 아쉽다”고 마무리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