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양림동에 깃든 3·10만세운동의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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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전남일보]양림동에 깃든 3·10만세운동의 혼
8일 양림동 일대서 재현행사
제1회 만세운동 상 시상식도
  • 입력 : 2024. 03.07(목) 13:52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광주3·1만세운동기념사업회는 8일 오후2시부터 광주 수피아여자고등학교, 3·1만세운동길, 양림오거리 등지에서 3·10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를 연다. 만세행진과 더불어 만세궐기 퍼포먼스, 시민 거리극, 시상식 등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만세행진은 대형 태극기를 필두로 시민과 치마저고리를 입고 수피아여고 학생들이 참여한다. 수피아여고 대강당 앞에 있는 만세운동 기념동상 앞에서 출발, 독립운동을 모의했던 광주 만세운동의 발상지인 남궁혁 장로 자택이 있던 곳을 지나, 아리랑을 노래하며 행진했던 아리랑고개를 방탄소년단(BTS)이 삼일절 기념으로 제작한 아리랑을 부르며 지나고, 전교생이 만세운동에 적극 가담하여 25명이 투옥된 독립운동의 산실인 옛 숭일학교터를 지나, 양림동의 상징적인 도로 양림오거리에 도착할 예정이다.

문화행사로는 수피아여고 학생회가 준비한 만세궐기 퍼포먼스와 오방 최흥종기념관이 선보이는 시민거리극 ‘3·1만세운동의 불씨가 되어(120년전 근대역사문화마을양림동 이야기)’가 준비돼 있다. 특히 수피아여학교는 1919년 3월 10일 광주만세운동 군중의 맨 앞에서 만세운동을 이끌다 일본헌병에게 왼팔이 잘려나간 중에도 오른손에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당시 수피아여학교 학생, 의혈지사 윤형숙 열사를 비롯해 23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학교다. 1937년 신사참배 거부로 폐교를 당한 학교로 매년 기념행사를 통해 선배이자 독립운동가의 애국 정신을 기리고 있다.

더불어 뜻깊은 시상식을 거행한다. 기념사업회는 제1회 광주3·10독립만세운동 상을 올해 처음으로 제정했다. 첫 수상자는 광주의 아버지, 광주 정신의 지주 독립운동가 오방 최흥종(1880~1966) 선생께 서훈한다. 최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 및 사회운동에 참여했다. 기독교적 가치관을 실천하는 신행일치의 삶으로 광주 근대사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쳤다.

최 선생은 1919년 2월 하순. 독립운동 준비를 위해 광주에 온 김필수 선생을 만나 3월 8일 광주에서 3·1만세운동의 거사를 결정하고 총책임을 맡는다. 광주거사를 협의하기 위해 상경길에 나선 최흥종 선생은 대한문에서 만세운동을 하다 체포돼 1년 4개월 동안 옥고를 치뤘다. 그는 신간회, 건국준비위원회 활동과 광주YMCA설립, 신사참배 반대 운동에 앞장섰다. 봉선리에 나병원을 설립해 한센병과 결핵 퇴치 등 사회복지운동에 힘썼으며, 무등산에 삼애학원을 설립해 농촌계몽 운동에도 앞장섰다.

이상희 광주3·1만세운동 기념사업회 상임대표는 “양림동은 호남 만세운동의 교두보이자 발상지로써 민족자존의 자주독립을 외친 항쟁지이며 5.18민중항쟁으로 이어지는 광주정신의 지주 역할을 해온 곳”이라며 “올해 처음으로 ‘제1회 광주3·10독립 만세운동 상’을 제정해 오방 최흥종선생께 서훈하는 행사도 개최된다. 애국선열의 숭고한 발자취를 되새기며 넋을 기리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