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선거 앞두고 우려되는 민주당 ‘집안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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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선거 앞두고 우려되는 민주당 ‘집안 싸움’
과열경쟁 벗고 정책 승부해야
  • 입력 : 2024. 03.07(목) 17:02
총선을 앞두고 광주·전남 경선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간 경쟁이 혼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소식이다. 원칙과 기준, 객관성마저 잃었다는 비판의 한 가운데 선 공천과정을 감안하면 어쩌면 예견된 모습이다. 정책과 공약은 사라진 채,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정치현장이 안타깝다.

고소와 고발 등이 난무하는 혼탁한 선거는 정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민주주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선거가 인신공격과 비방에 집중될 경우, 정책 논의와 실질적인 이슈에 대한 토론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유권자가 후보자의 정책을 제대로 평가하고 선택할 수 없는 선거는 정치권뿐 아니라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의 책임이다. 과열된 경쟁과 갈등은 또 사회적 분열을 심화시키고 자원의 낭비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지양되어야 할 구태다.

민주당은 ‘지역 특성상 경선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으로 예비 후보자간 공방이 치열한 건 당 차원에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오만한 발상이다. 변화하는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환경의 변화는 선거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온갖 잡음 속에 치러진 공천을 지켜본 중도와 무당층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제대로 된 선거 전략마저 내놓지 못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나만 되면 그만’이라는 식의 무분별한 선거운동도 투표율 저하로 이어진다.

투명한 경쟁이 사라진 혼탁한 선거는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막고, 그들만의 선거로 전락시키는 도박일 뿐이다. 정치권과 후보자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이번 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야 한다. 상대후보를 이기는 것보다 자신을 이기는 선거운동을 펼쳐야 한다.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을 통해 이루어지는 선거야말로 민주주의의 핵심이다. 유권자도 한사람 한사람이 선거관리위원이라는 사명감으로 불법·탈법 선거 방지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