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박노식 ‘가슴이 먼저 울어버릴 때’ 시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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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전남일보]박노식 ‘가슴이 먼저 울어버릴 때’ 시집 출간
‘울음’에 감응하며 깊은 서정 노래
  • 입력 : 2024. 03.10(일) 16:22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박노식 시인 ‘가슴이 먼저 울어버릴 때’.
화순 오지에서 시 창작에 몰두하고 있는 박노식 시인이 신간 ‘가슴이 먼저 울어버릴 때’를 지난달 펴냈다. 이번 시집은 4개 섹션과 시에 대한 해설로 구성되어 있다. 표제작에서 알 수 있는 전체적으로 상처와 눈물과 울음이 함께하는 슬픔의 정서가 짙게 깔려있다. 그는 깊은 슬픔과 울음에 대한 서정을 노래한다.

가슴이 먼저 울어버린다는 것은, 모두 시(詩)다. 시인이 사물과 함께 ‘울음’에 동참함으로써 드디어 시가 꽃핀다. 시인이 이렇게 사물의 ‘울음’에 감응하는 것은 어쩌면 시인 자신의 가슴에 이미 울음이 당도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박 시인은 ‘울음’이 단지 자기 감상이 아니라, 삶을 ‘몸’으로 살아가야 하는 ‘설움’ 때문에 발생한 것임을 명징하게 확인하게 된다. 서정시를 단지 가슴으로 쓰는 것이라는 인식은 자칫하면 가슴마저 ‘몸’이라는 진리를 놓치고는 한다. 물론 서정시는 순간순간 ‘몸’을 떠날 때가 있고 ‘몸’을 초월한 다른 세계를 펼쳐 보이기도 한다. 시인에게도 그런 순간들이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 근원과 거기에 이를 수밖에 없는 여정을 감안한다면 그것이 어떤 초월의 날갯짓임을 느낄 수 있다.

박노식 시인은 2015년 『유심』에 「화순장을 다녀와서」 외 4편으로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고개 숙인 모든 것』 『시인은 외톨이처럼』 『마음 밖의 풍경』 『길에서 만난 눈송이처럼』 등을 펴냈으며, 2018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다. 현재 화순군 한천면 오지에서 시 창작에 몰두하며 ‘시인 문병란의 집’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박노식 시인.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