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꼭 필요한 늘봄학교 현장 혼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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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꼭 필요한 늘봄학교 현장 혼란 안돼
시행 앞두고 시범운영 불만
  • 입력 : 2024. 03.12(화) 17:38
광주지역 일선학교의 늘봄학교가 시행 초 혼란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늘봄학교가 광주지역 32곳의 학교에서 하반기 전면시행을 앞두고 시범 운영중이다. 늘봄학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정규수업 외 시간에 방과 후 프로그램과 돌봄을 제공받는 제도로, 늘봄학교에 자녀를 맡긴 맞벌이 부부에겐 꼭 필요한 정책이라는 평가다. 아이를 종일 돌보는 게 어려운데 믿을 수 있는 공간에 정해진 시간까지 맡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늘봄학교 시범운영 기간 정규수업 이후 2시간만 운영되고 있어 돌봄공백 해소의 실효성에 의문이 들고 있다. 늘봄학교 취지가 돌봄공백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임에도 여전히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원에 의존하는 모습이다. 늘봄학교 개념이나 시스템이 헷갈려 학부모들의 혼란을 가중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 광주 빛여울초는 늘봄 교실 외 3개 돌봄교실과 19개 방과 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기존에 운영되던 돌봄과 방과 후 프로그램은 오후 5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학부모 입장에서는 무엇이 늘봄이고 방과 후 프로그램과는 별도인지 헷갈린다는 반응이었다.

돌봄교실을 신청해 참가 중이라 늘봄학교와 중복참여가 안돼 신청조차 못했다는 것도 이용자들의 불만이다. 프로그램 구성의 아쉬움도 나온다. 부족한 프로그램에 아이가 재미를 느낄지 모른다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돌봄공백을 메우기 위해 추진하는 늘봄학교가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안심하고 학교에 맡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시범 운영중에 다양한 문제점들이 쏟아져 나왔다.

전면시행시까지 보완이 절실하다. 준비부족과 프로그램 이용도가 낮다면 기대가 큰 학부모들에게 실망감만 안길 것이다. 늘봄학교는 아이를 키우기 좋은 국가를 만드는 첫걸음이다. 2023년 연간 합계출생률은 역대 최저치인 0.72명이다. OECD회원국 중 꼴찌다. 탈 꼴찌를 위해서라도 늘봄학교 운영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