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광주 3·15의거 국가기념일 제정 법제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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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전남일보] 광주 3·15의거 국가기념일 제정 법제화 촉구
●호남4·19혁명단체연합회 ‘제64주년 3.15의거 기념식'
금남로~5·18민주광장 시가행진
"민주정신 계승 함께 나서주길"
  • 입력 : 2024. 03.17(일) 18:09
  • 박찬 수습기자 chan.park@jnilbo.com
지난 15일 제13회 광주3·15의거 기념식을 맞아 호남4·19혁명단체총연합회 회원들이 금남로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
광주3·15기념일 제정을 촉구하는 결의대회가 금남로 일대에서 펼쳐졌다.

호남4·19혁명단체총연합회는 15일 65년 전 광주3·15의거가 일어났던 금남로공원 광장에서 ‘제64주년 광주3·15의거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기념식엔 광주3·15의거 주역, 3·15 및 4·19단체 회원, 지역 기관단체장과 시민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 후엔 금남로 일대에서 5·18민주광장까지 시가행진하며 광주3·15의거 국가기념일 제정 대정부 시민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3·15의거는 1960년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3·15 부정선거에 항거해 마산 지역에서 학생과 시민이 벌인 규탄 시위로 한국 현대사 최초 민주·민족운동이다. 이후 전국 단위 시위로 확산했고 이승만의 대통령직 사임과 자유당 정권의 종말을 고한 4·19혁명으로 이어진다.

민간 주도로 열렸던 광주3·15의거 기념식은 지난 2017년부터 광주시 주관으로 개최하며 13회째를 맞고 있다.

20년 이상 시민활동을 해온 (사)동행 문학지교 나눔공동체 대표 박은영(65)씨는 “광주시가 3·15의거 기념일을 챙기는 건 시민들에게도 민주 정신을 고취시키는 일”이라며 “3·15의거와 4·19혁명이 정치적 도구로 쓰여선 안되며 3·15의거, 4·19혁명은 5·18 민주화운동과 결을 함께하는 역사”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기념일만 챙기지 말고 평소에도 이 같은 행사를 개최해 시민에게 잊어선 안 될 역사라는 걸 일깨워줬으면 한다”며 “3·15의거는 마산 학생과 시민이 함께 부정선거에 항거한 사건으로 오늘 행사에서도 시민과 학생들이 함께 그분들의 민주 정신을 계승한 데 대해 뿌듯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4·19 합창단으로 참가한 송진종(75)씨는 매주 월요일 계림동 4·19혁명기념관에서 합창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씨는 “65년 전 어린 나이에 나서지 못했던 3·15의거와 4·19혁명의 역사를 배우고 가슴이 아팠다”며 “4·19혁명 뿐 아닌 대한민국 민주화에 기여한 모든 행사를 계속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4·19혁명단체총연합회는 지난 13년간 4·19혁명 기본법제정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날 행사에도 4·19혁명의 시원 광주3·15의거를 상기시키기 위해 200여명의 회원이 행진에 동참했다.

호남4·19혁명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광주 시민이 3·15의거 기념식을 통해 민주화 정신을 되새기고 당시 희생된 열사들의 숭고함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기념식에 앞서 4·19정신계승 전국연맹(상임대표 이차복)은 호남4·19혁명단체총연합회 주관 제56주년 4·19혁명 기념식장에서 채택된 광주4·19 선언문을 중심으로 현 정부에 광주3·15기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고 관습법적 4·19혁명을 실정법으로 성립할 것을 요구했다. 4·19혁명 기본법을 제정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3·15와 4·19를 한 사건의 동일한 이름으로 법제화하라고 촉구했다.
박찬 수습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