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막말·폭언' 광주시 간부 갑질 논란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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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막말·폭언' 광주시 간부 갑질 논란 '일파만파'
50대 공무원 부서 옮긴 후 퇴사
동료들 내부게시판에 고발 글
  • 입력 : 2024. 03.19(화) 18:08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광주시가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 50대 공무원이 상사의 막말과 폭언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퇴사했다는 고발 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명예퇴직 처리된 50대 공무원 A씨와 관련해 한 동료가 행정포털 ‘열린마음’(내부게시판)에 고발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는) 특정간부의 갑질에 의해 사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최근)부서를 옮긴 이후 특정 간부의 갑질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실제 퇴사한 A씨의 경우 전 근무부서에서는 민선8기 핵심 시책사업 중 하나를 담당하면서 큰 성과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부서를 옮기면서 더 나은 활약이 기대됐으나 갑작스럽게 퇴사하면서 뒷말이 무성한 상태였다.

고발 글에서는 “A씨는 정년이 많이 남은 것으로 아는데 안타깝게도 스스로 퇴사를 선택했다”며 “특별휴가, 병가, 전보, 휴직 등 다른 대안이 충분히 있었을텐데 직장을 떠나는 마지막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해당 간부와 관련해서는 “업무지시 회의를 하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똑같은 말을 수 없이 반복하거나 윽박지르고 언어폭력에 가까운 고압적 언사, 심리적으로 좌절하게 하는 모멸감, 때로는 비아냥거리면서 인격적으로 모독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당 간부는 사무실 내에서도 전자담배를 피웠다고 고발했다.

해당 글과 관련해 일부 공무원들 역시 “그 간부는 이전 부서에서도 소속 직원들에게 거칠고 공격적인 언사를 자주 사용해 내부적으로 불만이 있었다”면서 “이와 유사한 간부들이 더 있는데, 모두 민선8기 들어 승진했다. 지금 광주시 내부에서는 업무를 위해서라면 폭언과 폭설, 거친 언사가 ‘능력’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퇴사한 A씨는 게시판을 통해 “개인 사정으로 퇴사한 것”이라고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 감사실 관계자는 “최근 명예퇴직한 A씨와 관련 ‘직장내 갑질 때문’이라는 글이 게시돼 확인했다”면서 “투서나 신고가 들어오면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