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정몽규 나가” 외침 속 황선홍 임시 감독도 졸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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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전남일보]“정몽규 나가” 외침 속 황선홍 임시 감독도 졸전 피하지 못했다
태국과 1-1 무승부 그쳐
2차 예선 2승 1무 승점 7
  • 입력 : 2024. 03.21(목) 22:47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친 가운데 팬들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걸개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6만4912명 관중의 입에서 태극전사들을 향한 응원 대신 “정몽규 나가”라는 분노의 구호가 더 크게 터져 나왔다. 한국 축구의 상징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도 싸했던 팬들의 반응 뒤 임시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의 첫 경기 결과는 졸전 끝 무승부였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2차 예선 2승 1무(승점 7)를 기록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주민규가 홀로 최전방에 섰고 손흥민과 이재성, 정우영이 2선, 백승호와 황인범이 3선을 이뤘다. 김진수와 김영권, 김민재, 설영우가 포백을 구축했고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한국은 전반 초반 태국의 공세에 당황했다. 전반 6분 만에 삐라돈 짬랏사미의 슈팅을 수비가 막아냈고, 3분 뒤에는 수파차이 차이디드의 중거리슛을 조현우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며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전반 중반에서야 첫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1분 황인범이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낮게 깔아 골문을 겨냥했으나 파티왓 캄마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무산됐고, 전반 37분에는 손흥민의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뜨며 선제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강인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후반 17분 교체 투입되며 팬들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답답한 흐름의 한국은 극적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전반 42분 이재성이 골라인 아웃 직전의 공을 문전으로 투입했고 손흥민이 구석을 향해 정확히 깔아 넣으며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초반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친 뒤 실점했다. 후반 9분 정우영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후반 17분 니콜라스 미켈손의 슈팅을 수파낫 무에안타가 잘라 넣으며 1-1이 됐다.

황선홍 임시 감독은 실점 직후 주민규와 정우영 대신 이강인과 홍현석을 투입하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이어 후반 24분 손흥민이 득점을 터트리는 듯했으나 패스를 투입한 김진수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인정되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26분 이강인의 패스를 손흥민이 슈팅까지 연결하며 탁구 사건의 중심에 섰던 둘이 결승골을 합작하나 기대를 모았지만 상대 수비의 몸에 맞고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황선홍 임시 감독은 후반 29분 이재성과 김진수를 빼고 조규성과 이명재를 들여보내며 끝까지 득점을 노렸으나 수비 라인을 내리고 무승부 굳히기에 나선 태국의 버스를 넘지 못하며 끝내 무승부에 그쳤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