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 주식 공모 '초읽기'…"해양솔루션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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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 주식 공모 '초읽기'…"해양솔루션 키운다"
내달 25~26일 일반청약 진행
  • 입력 : 2024. 03.27(수) 08:05
  • 뉴시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선박 엔진 최적화 기술이 적용될 3800CEU급 자동차운반선 넵튠 PHOS호.
HD현대마린솔루션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간다. 주식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으로 조선·해양 종합 솔루션 분야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5월 내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요예측은 오는 4월16일에서 22일, 일반청약은 같은 달 25~26일 진행한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890만주를 공모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신주 445만주(50%)를 발행하고, 2대 주주인 KKR(사모펀드)이 보유한 1520만주 중 445만주를 구주 매출로 내놓는다. 2480만주를 보유한 최대 주주 HD현대는 구주 매출을 하지 않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의 조선·해양산업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지난 2016년 출범했다. 당초 사명은 ‘HD현대글로벌서비스’였으나 지난해 11월 “해양산업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 아래 현재의 사명으로 탈바꿈했다.

사업 방향도 사명 변경 전에는 선박 애프터마켓(AM) 서비스 수요 대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박의 탈탄소, 디지털화 등 글로벌 친환경 기조에 따라 △엔지니어링 기반 친환경 개조 △벙커링 △디지털 솔루션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선박 개조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달 초에는 최근 그리스 넵튠과 자동차운반선 4척에 대한 ‘엔진 부분 부하 최적화(EPLO)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회사는 엔진 터보차저 기업인 엑셀러론과 함께 ‘엔진 부분 부하 최적화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자동차운반선 1척을 첫 수주한 데 이어 4척을 추가 수주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다수의 선사들이 규제 대응을 위해 기존 출력 대비 70% 수준까지 엔진 출력을 제한해 저속으로 운항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제한에 맞춰 연소를 최적화할 수 있는 EPLO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따라 HD현대마린솔루션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017년 매출은 2403억원이었으나 매년 연평균 35%의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에는 6배가량인 1조4305억원으로 커졌다. 특히 영업이익률 역시 매년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지난해에도 14.1%에 달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공모로 모인 자금을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및 연구개발 등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박 AM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친환경 개조 사업의 역량 확대와 선박 디지털 사업의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조선·해양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해 왔다”며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전 사업영역에서 독보적인 해양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