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11월14일…“킬러문항 배제·공정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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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수능
올 수능 11월14일…“킬러문항 배제·공정성 강화”
교육부 수능기본시행계획 발표
EBS 교재·강의 연계율 50% 유지
이의심사에 사교육 연관성 검증
학력평가 통해 취약점 파악·보완
  • 입력 : 2024. 03.28(목) 18:17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8일 광주 서구 서석고교 2학년 학생들이 교실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다. 나건호 기자
올해 첫 모의고사가 시행된 2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올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계획을 발표하는 등 2024학년도 입시가 본격 시작됐다. 평가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변별력 있는 난이도를 확보하면서 공정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킬러문항 배제·EBS 연계 철저히

올해 11월14일 치러지는 2025학년도 수능에 대한 기본시행계획이 발표됐다.

평가원은 학생들이 공교육 범위 내에서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를 갖춘 문항을 출제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 영역/과목을 2015 개정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고, 수능이 끝난 후 문항별 성취기준 등 교육과정 근거를 공개할 예정이다.

평가원은 지난해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대책에 따라 ‘킬러문항’을 철저히 배제하면서도 적정 변별력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는 간접 방식으로 이뤄지고,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 활용을 통해 연계 체감도를 높일 예정이다.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50% 수준을 유지한다.

2022 개편된 대입 체제의 4번째 수능인 이번 시험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되고,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구분 없이 17개 선택과목 중에서 최대 2개 과목 선택이 가능하다.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로 치러지며, 한국사/탐구 영역 시험에서는 수험생에게 한국사와 탐구 영역 답안지를 분리해 별도 제공한다.

‘불수능’으로 평가된 지난해와 출제 기조가 변함이 없다는 의견에 오승걸 평가원장은 “지난해 수능에서 일부 과목이 어려웠다는 평가를 면밀히 분석해 적정 난이도를 확보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재수생 유입을) 좀 더 저희들이 면밀히 디테일하게 분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출제 공정성 강화 주력

지난달 문항거래 등 이른바 ‘사교육 카르텔’이 대거 적발되자 교육부는 수능과 사교육 간 비리를 근절하기 위한 수능 출제 공정성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11일 수능 출제 경력이 있는 교사들이 조직적으로 사교육업체에 수능·내신 예상문제를 팔고 고액의 금품을 받아 챙기는 일이 감사에서 드러났다.

이에 교육부는 출제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출제 인력풀 관리 체계화 △출제진 선정 공정성 강화 △출제 중 유사성 검증 체계화 △이의심사 절차 보완을 추진한다.

출제위원 자격을 갖춘 신규 인력을 사전 검증을 거쳐 인력풀에 상시 등록하도록 하며, 출제 참여 경험이 사교육 홍보에 활용돼 적발될 경우 인력풀에서 배제된다. 출제진 또한 사교육 영리행위자는 전면 배제하며 무작위로 선정하도록 전산화한다. 마지막으로 그간 이의신청 심사기준에 부재했던 ‘사교육 연관성’이 추가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제도 개선을 통해 수능 출제진과 사교육 간 카르텔을 근절해 나갈 것이며, 올해도 변별력을 확보하면서도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킬러문항을 배제하는 ‘공정수능’ 원칙을 유지해 수능의 신뢰도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학력평가 통해 취약점 파악

같은날 전국 고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학력평가)가 치러졌다.

이번 학력평가는 전국 1921개 고등학교에서 125만여명의 학생이 응시했다. 광주는 4만497명, 전남은 3만7340명이 시험을 치렀다.

3월 학력평가는 2025학년도 수능 체제에 맞춰 구성됐다. 고3 학생은 수능과 마찬가지로 한국사를 응시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첫 전국 단위 모의고사인만큼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단·장기 목표를 수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수험생들에게 조언했다.

정훈탁 광주시교육청 진로진학과 장학관은 “이번 학력평가는 전국 학생들 중에서 본인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첫 번째 지표”라며 “이를 활용해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할 학습 계획을 세워 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학력평가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장학관은 “다만 3월 모의고사는 시험범위가 수능과 다르다는 점, N수생 등 졸업생이 응시하지 않는다는 점, 통상적으로 난이도가 평이하거나 쉬운 편이라는 점을 유념해 이번 학력평가에서 등급이나 점수가 잘 나왔다고 해서 자만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