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사직행렬… 초읽기 들어간 ‘의료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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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의대 교수 사직행렬… 초읽기 들어간 ‘의료대란’
전남대 과반·조선대 42% 사직서
이번주 회의 열고 진료축소 검토
전공의 이어 교수까지…큰 파장
응급수술 등 환자들 피해 불가피
  • 입력 : 2024. 03.31(일) 18:46
  • 송민섭·김혜인 기자
지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예고된 지난 25일 전남대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들이 전남대 학동캠퍼스 의과대학 회의실에서 사직서를 작성하고 있다.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지난주 광주지역 의과대학 교수들이 사직서를 모으며 집단 사직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공의 대거 이탈로 공중보건의·군의관까지 투입됐지만 진료축소까지 결의한 교수들의 행보에 의료 공백이 심각해질 전망이다.

31일 전남대·조선대학교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의과대학 교수들로부터 전남대는 과반 이상, 조선대는 161명의 소속 교수 중 68명(42%)이 사직서를 받았다.

전남대의 경우 본원, 화순전남대병원, 빛고을전남대병원 소속 교수들의 사직서까지 접수받고 있지만 일부 국외 연수자, 연구 전담 인력을 총원에 포함해야 할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모두 교수를 총원에 포함한 400명을 기준으로 200명이 넘는 교수가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다.

이후 두 의대 교수 비대위는 제출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전남대·조선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각각 1일, 2일에 교수 회의를 열어 그동안 취합한 사직서를 대학이나 병원 측에 일괄 또는 개별 제출할지, 언제 제출할지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진료시간 축소도 논의할 예정이다.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까지 주52시간 근무 방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소한의 필수 의료를 유지하면서 정부 의대 증원 방침에 반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정신 전남대병원장은 “전남대 병원은 광주·전남 환자들의 최후의 보루”라며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진료를 최우선으로 염두에 둬야 한다. 마지막까지 차질없이 유지해 주기 바란다”는 호소문을 교수 개개인에 발송한 바 있다.

교수 등 전문의들마저 병원을 떠나면 지역 내 응급·중증환자조차 2차 병원에서 소화해야 한다.

의대 교수들까지 병원을 떠나겠다고 예고하면서 정부는 지난 25일부터 공중보건의·군의관을 2차 투입했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지난달 11일과 25일 2차례에 걸쳐 파견·배치된 군의관·공보의가 총 11명이다. 조선대병원도 지난 25일 처음 파견 인력을 지원 받았다. 실무 교육을 거쳐 이날부터 일선 진료과에 배치된다.

그러나 전공의 대거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 해소에는 역부족이라는게 병원측 전언이다. 환자 생명이 오가는 중요한 응급 수술에서 필수적인 마취통증의학과 전공의 대다수가 이탈한 데다, 기존 마취과 전문의들의 피로 누적도 심각하다.

의료 취약 지역인 전남도에서는 지난 1차 공중보건의 차출 23명에 이어 이번에도 22명이 상급종합병원에 파견됐다. 전체 도내 공중보건의의 17%에 해당하는 수로, 농어촌 지역 의료 공백이 우려된다.
송민섭·김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