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주’ 로고 서예가 황석봉, 베니스 비엔날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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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백세주’ 로고 서예가 황석봉, 베니스 비엔날레 간다
다국적 작가공동체 ‘나인드레곤헤즈’ 초청
서예-회화 접목 KI-아트 대표작 3개 선봬
  • 입력 : 2024. 04.03(수) 10:55
  •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
황석봉 작가의 2024 베니스 비엔날레 출품작 기(氣) 1. 황석봉 작가 제공
국순당의 대표 술인 ‘백세주’의 로고 글씨로 유명한 서산 출신 서예가 시몽 황석봉 작가가 베니스(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초대 작가로 참여한다.

황 작가는 오는 20일부터 11월24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60주년 베니스 비엔날레 NDH 특별전에 참가한다고 3일 밝혔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미국의 휘트니 비엔날레, 브라질의 상파울루 비엔날레와 함께 세계 3대 비엔날레 중 하나로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미술 행사다. 1895년에 시작돼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술계의 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역대 한국인 참여 작가로는 백남준과 이불, 임흥순 등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다국적 작가공동체 ‘나인드레곤헤즈’ 초청으로 노마딕파티에 서예 정신과 회화 양식을 접목한 그의 트레이드 마크 KI-아트 대표작 3개를 선보인다. 총 16개국 8팀 35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국내에서는 황 작가 등 3팀 15명의 작가가 초청됐다.

개막식 하루 전인 19일에는 현지에서 대붓 퍼포먼스도 펼칠 예정이다. 서예가이자 전각가인 그는 1949년 서산 성연면 예덕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고관절 골수염에 걸려 그 후유증으로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왔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은 그는 1982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갑골문자를 출품해 서예 분야에서 3회 연속 특선을 수상했고 최연소 초대작가가 된 데 이어 총 6회의 국전 입선,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1991년에는 한국서예협회를 결성했으며, 2001년에는 그의 작품 용비어천가가 고등학교 미술교과서에 등재되기도 했다.

2년 전 서산창작예술촌 관장직에서 내려온 그는 최근 서산 해미면에 자신의 이름을 딴 황석봉 미술관을 열고 작품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황 작가는 “최근 지독한 시련과 아픔으로 숱한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칠흑 같은 어둠 속을 끊임없이 방황하는 시간들을 보냈다”며 “이제는 모든 것들을 털어내고 미래로의 의미 있는 도전에 나서려고 한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