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와 디지털 융합 자연의 심미 ‘꽃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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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아날로그와 디지털 융합 자연의 심미 ‘꽃각시’
김해성 개인전 ‘드로잉과 디지털’
14일까지 동구 아크갤러리
작가의 감성 투사된 드로잉
디지털 채색 등 덧씌워 완성
  • 입력 : 2024. 04.03(수) 14:46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김해성 작 숲의 형상. 아크갤러리 제공
아날로그적인 손 그림인줄 알았는데 디지털 작업이었다. 김해성 작가가 그린 ‘꽃각시’ 그림말이다. 봄날 같은 화사한 세상을 펼친 김해성 작가의 개인전 ‘꽃각시-Drawing with Digital’이 오는 5일부터 14일까지 광주 동구 아크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김 작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융합한 작업방식을 고수한다.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고,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컬러를 덧씌웠다. 이후 컬러 이미지만을 디지털로 변환해, 먹으로 드로잉 한 종이 위에 디지털 출력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냈다.

작가 감성이 투사된 드로잉 위에 디지털 이미지를 덧씌워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라인드로잉 위에 디지털 컬러 이미지를 덧씌우기도 하고 우리의 전통 재료인 먹을 통한 자연스러운 번짐 작업 위에 디지털 채색을 가하기도 한다. 먹의 자연스러운 번짐은 아직 디지털이 월등한 수준으로 구현해 내진 못하는 듯하다.

김 작가에게 디지털은 새로운 세계다. 디지털을 통해 일차적인 평면 작업은 물론이거니와 공간으로 그 영역을 넓혀 간다. 때로는 디지털 기술이 아날로그 작업의 숨은 조력자로서 그 기능을 하기도 한다. 작가는 그 양면의 장점을 살리고,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혼합체에 탐구하며 탐미했다. 이번 전시의 작업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혼합체들이다.

그렇게 완성된 그림은 김 작가만의 유니크한 ‘꽃각시’라는 캐릭터다. 인류의 형상을 띈 숲의 정령과 먹의 번짐이 특징인 꽃 화분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꽃’을 주요 오브제로 차용하고 있는데, 이는 작업 과정에서 디지털의 방식을 활용하면서도 결국 ‘자연과의 조화’를 말한다.

김해성 작 예쁜친구들. 아크갤러리 제공
인류가 발전을 거듭하면서 진보된 과학문명을 이뤘지만, 이를 견제하면서 자연을 보호하고 상생해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 이번 전시에서는 이렇게 화사한 봄날을 반기듯 구현한 갖가지 꽃들의 그림 70여점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혼합은 예술 작품의 기술적인 측면을 높일 수 있지만, 그러나 기술적인 혁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작품의 예술적 가치와 의도가 중요하다”며 “작품이 기술적인 혼합을 통해 새로운 시각이나 감정을 전달하고 있는지 고심한다. 미술에서 기술문명의 수동적 작가가 보다 능동적 작가로, 이를 관리하고 조율·작동하는 위치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김해성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조선대 평생교육원 전담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고 다수의 개인전을 비롯해 퀠른아트페어, 아트베이징, 한중미술교류전 등에 참여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