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46년 만의 여성 의원’ vs ‘불모지 기적의 1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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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4·10 총선>‘46년 만의 여성 의원’ vs ‘불모지 기적의 1석’
광주·전남 관심 선거구를 가다-순천광양곡성구례을
무소속 시장 당선, 인물 위주 선택
민주 권향엽 ‘상생 클러스터’ 구축
국힘 이정현, 화려한 이력 4선도전
진보 유현주, 노동자·농민 집중공략
  • 입력 : 2024. 04.03(수) 18:25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 출마한 (왼쪽부터)권향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 진보당 유현주 후보가 유세차량을 타고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다. 각 후보캠프 제공
4·10 총선 전남지역 격전지인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의 컷오프로 지역을 이끌 새로운 얼굴을 찾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현역을 꺾고 본선에 올라온 권향엽 후보가 표밭을 누비고 있고, 국민의힘에서는 보수정당 당 대표 출신의 이정현 후보가 전남권에서의 여당 1석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광양만권 산단 표심을 확보하고 있는 진보당 유현주 후보가 가세해 3파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민주당 권 후보의 지지율이 앞서고 있는 가운데 인물론을 앞세운 이정현 후보의 뒷심 발휘 등 본선 결과에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국회의원 선거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는 민주당 권향엽 후보,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 진보당 유현주 후보 등 총 3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2명의 여성후보가 출마한 지역이기도 하다.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은 사실상 순천지역에서는 해룡면만을 포함하고 있으며 광양시, 곡성군, 구례군 3곳이 중심이 되는 지역구로, 도농 복합선거구다. 선거인수는 17만1727명이며 특히 광양·곡성·구례 중 인구가 가장 많은 광양은 최근 네 차례 연속으로 무소속 시장이 당선될 만큼 ‘인물’ 위주의 선거가 치러지는 곳이다.

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야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호남권에서는 유일하게 보수정당 후보로 깃발을 꽂은 바 있는 중량급 여당 후보가 출전하면서 전남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여야간 치열한 경쟁이 예측되기도 했다.

오랜 정당 생활과 국정 운영 참여 경력이 있는 민주당의 권 후보는 순천·광양 등 지역구를 포함한 상생 클러스터 구축과 광양제철 첨단산업 특구 지정을 통해 지역 발전의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권 후보는 대표 공약으로 △순천-광양-곡성-구례 상생클러스터 구축 △광양제철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전남 동부권 통합물류센터 건립 △전남대 의대 유치, 대학병원 설립 추진 △섬진강유역환경청 설립 등을 제시했다.

1호 공약인 순천·광양·곡성·구례 상생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순천은 ‘명품주거’, 광양은 ‘미래산업’, 구례는 ‘생태와 문화’, 곡성은 ‘행복 특구’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권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민주당 출정식을 통해 ‘엄마 리더십’을 강조하기도 했다.

권 후보는 “돌봄과 섬김이라는 엄마의 리더십으로 지역을 바꿀 수 있다”며 “국정운영 경험도 있고 정치의 메커니즘도 잘 알고 무엇보다도 이 지역을 섬세하게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주민분들도 확실한 변화, 큰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민주당 텃밭인 순천에서 보수정당의 옷을 입고 두 차례나 당선됐던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는 ‘인물론’을 앞세워 4선에 도전한다. 두 번의 최고위원과 당 대표, 두 번의 청와대 수석 경험, 현 정부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 등 탄탄한 이력을 앞세워 ‘섬진강의 기적’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이 후보는 순천지역 의대 설립과 광양 기회발전특구 지정, 노후산단 대개조 등을 강조하고 있다. △전남 동부권 의과대학 유치 △광양 기회발전특구 유치 △순천 신대지역 ‘경제자유구역’ 해제 △구례 지리산 케이블카 관철 △곡성 국내 유일 ‘동화나라’ 조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특히 동부권 의과대학 유치에 대해서는 전남 제조업의 70%가 동부권에 위치한 부분을 강조하며 최우선적으로 순천대에 의과대학을 유치하고 대안으로는 공공의과 대학 및 부속 병원 유치를 공약했다. 지역구 최대 현안인 ‘국가산단 대개조’에 대해서는 이차전지와 수소산업 등 업종 대전환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큰 틀의 선거 방향은 정치의 전남이 아니라 삶의 전남으로 바꾸는 것, 삶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접근이다”며 “지금의 광양만권 국가산단의 산업 구조는 사양 사업으로 흐를 수밖에 없는 만큼 에너지 대전환을 통해 다시 한번 재도약, 섬진강의 기적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전남도의원을 지낸 진보당 유현주 후보 역시 오랫동안 지역에서 진보정당 활동을 이어왔다. 거대 양당 후보에 맞서는 군소정당 후보인 만큼 노동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지지층을 결집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광양·세풍산단 등 기업이 밀집해 있는 선거구인 만큼 유 후보를 향한 노동자 표심도 적지 않게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 후보는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제와 농민 3법 등의 공약으로 노동자, 농민의 표심을 공략하면서도 민주당과 결을 같이 하고 있는 정권 심판론에 대해서는 “인물을 보고 정권과 제대로 싸울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요 공약은 △검사장 직선제·대통령 결선투표제 추진 △임금 삭감 없는 주4일제 추진 △‘농민 3법’ 전면개정 △국가돌봄책임제 △광양, 명품 그린수소 생태도시 전환 등이다.

유 후보는 “진보당은 오랜 시간 노동자·농민·서민이 존중받으면서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위해 길 위의 투쟁으로 단련돼 왔다”며 “지금은 누가 좋고 누가 나쁘냐 아닌 국회에서 제대로 일할 100석 같은 한 석이 필요할 때다. 검찰독재 조기 종식을 위해 선두에서 국민적 열망을 모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