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공사 순천만 소리체험관 11년만에 철거 말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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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부실공사 순천만 소리체험관 11년만에 철거 말썽
지하·옥상 누수 등 부실 심각
15억 투입 불구 행정 등타격
시 "철거후 흙메워 잔디 조성"
  • 입력 : 2024. 04.15(월) 16:47
  • 순천=배서준 기자
순천만 소리체험관이 누수 등 부실시공으로 조성된 지 11년만에 철거하게 돼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순천시가 순천만 철새와 자연의 소리를 방문객에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며 대대동에 조성한 ‘순천만, 자연의 소리 체험관’이 누수 등 부실공사 등으로 11년만에 철거돼 비난을 받고 있다.

순천시 순천만보전과가 공사감독을 하는 소리 체험관 철거공사가 지난 2월14일 시작해 오는 5월13일 마무리 될 예정이다.

소리 체험관 철거공사비는 2억3869만4000원으로 폐콘크리트 2263톤과 혼합 폐기물 122톤을 처리한다.

소리 체험관은 2013년 3월28일 지하 1층·지상 1층 규모로 순천만 습지 내에 개관한 이후 채 11년을 넘기지 못하고 폐관되는 운명을 맞게 됐다.

소리 체험관 지하가 계속 누수된 점이 원인이다.

누수는 지하뿐 아니라 1층 일부도 발생했으며 옥상인 2층도 운영에 지장을 초래할 만큼 건축 구조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소리 체험관은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자연의 소리 체험 시설 공모사업’을 통해 국비 등 15억원을 확보하고 국내 생태건축 전문가들의 현상 공모를 통해 착공 10개월 만에 완공했지만 이번 폐관으로 국가사업에 대한 순천시 행정 및 신뢰도에 치명타가 불가피해졌다.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 갈대, 바람, 철새 등 소리 체험을 가능하게 한 소리 체험관은 개관 당시 국내 유일 자연의 소리 체험 공간으로 평가 받았지만 부실시공 등으로 사라지게 됐다.

소리 체험관 철거에 대해 시민들은 건립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부실공사로 철거한다면 건립공사비와 철거비 같은 예산 낭비 책임은 누가 지는 것이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순천시는 “소리 체험관을 수리해서 사용하려 했지만 건축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고쳐서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을 하고 결국 폐관을 결정했다”며 “소리 체험관이 철거되면 해당 부지에 흙을 메워 잔디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순천=배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