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환 논설실장 |
지난 2005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착한가게’ 프로젝트를 내놨다. 나눔을 통해 선행을 생활화하는 ‘아름다운 가게’를 발굴해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바꾸자는 것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넉넉하지 않은 주머닛돈을 덜어 나눔에 동참했고, 그 도움은 또 다른 도움으로 이어지는 기적을 만들었다. “죽을 때까지 조금이라도 베풀면 마지막 순간 참 잘 살았다며 웃으면서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지난 2009년 전남의 첫 ‘착한가게 1호점’의 주인공인 여수 자산어보 김경수 대표의 회상이다.
‘착한가게’의 가치는 ‘사랑을 나누면 희망이 자란다’는 트레버의 믿음과 같다. 어려움을 사랑으로 극복한다는 의미도 크다. 그렇다고 ‘착한가게’에 가입하고 오랜 시간 나눔을 실천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당장 코로나19 이후 찾아온 경기불황으로 시민들의 소비가 위축되면서 사랑의열매가 추진하는 ‘착한가게’ 가입률이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폐업에 따른 해지도 늘어나고 있다. 불황이 가져온 안타까운 현실이다.
최근 전남의 ‘나눔 1번지’ 강진과 장흥에서 많은 자영업자가 단체로 ‘착한가게’에 가입했다. 특히 강진은 이번에 20곳이 참여하면서 코로나 이전 누렸던 ‘100호의 영광’을 다시 꿈꾸고 있다. 장흥에서도 21일 모두 21명의 자영업자가 ‘착한가게’에 가입한다. 나눔을 잇고 따뜻한 소비를 추구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이들을 두고 강진원 강진 군수는 ‘소중한 다수’라는 ‘소다수 나눔의 시작’이라고 했다. 장흥의 ‘나눔리더1호’인 김성 장흥군수도 누구보다 ‘소다수’의 잠재력을 중시한다. 강진과 장흥에서 시작된 ‘소다수 나눔’이 영화의 제목처럼 이렇게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고 있다. 이용환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