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망월묘역 역사적 가치 재조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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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5·18 망월묘역 역사적 가치 재조명해야"
시의회서 '기억의 터' 토론회
  • 입력 : 2024. 05.22(수) 17:33
  •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
광주·전남추모연대 등은 22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억의 터로서 망월묘역을 다시 생각하기’ 토론회를 열었다. 광주시의회 제공
‘민주 성지’로 자리잡은 광주 망월동 묘역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강은미(정의당, 비례)·송갑석(더불어민주당, 서구갑)·윤영덕(더불어민주당, 동남갑)·조오섭(더불어민주당, 북구갑) 국회의원과 정다은 광주시의원, 광주·전남추모연대는 22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억의 터로서 망월동 묘역을 다시 생각하기’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봉국 전남대 호남학과 교수는 “망월묘역은 국가에 의해 배재되고 사회적 권리를 박탈당한 자들의 장소였으며, 동시에 그들을 통해 기존의 이데올로기적이고 편협한 국가주의 공공성의 한계를 극적으로 드러내는 임계점이기도 했다”며 “때문에 망월묘역에 잠든 ‘열사’들과 일상적인 사회적 틀, 규범, 가치로부터의 일탈을 감행했던 수많은 순례자들의 흔적은 5·18과 망월묘역이 결코 1980년 5월에 정박될 수 없음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공공성의 실현이 배재된 채 자기 언어를 갖지 못한 다양한 서발턴(subaltern)에게 사회적 자리와 권리를 부여하고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면, 공공성의 확장을 가져왔던 망월묘역에 깃든 연대의 실천과 기억은 여전히 새롭게 재해석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박창희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선임연구원은 “5·18은 더 나은 사회를 지향하는 모든 운동의 역사적 정당성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5·18의 성역화 의미를 확장하는 것이 망월묘역 방향성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다은 시의원은 “망월동은 민주화운동을 품은 5·18로 표현할 수 있다”며 “망월묘역이 후세대로 하여금 민주화의 성지로서 그 역사적 위상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 시민운동의 동력을 확산시키는 기억의 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