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 교체’ 캡틴 나성범 빈자리 메운 동료들의 힘… KIA, 매직 넘버 ‘1’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KIA타이거즈
‘현기증 교체’ 캡틴 나성범 빈자리 메운 동료들의 힘… KIA, 매직 넘버 ‘1’
KT와 원정 경기서 11-5 재역전승
대타 이우성 재역전 좌월 투런포
우익수 최원준 2루타 지운 호수비
  • 입력 : 2024. 09.16(월) 18:02
  • 수원=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16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최종전(16차전)에서 11-5 재역전승을 거둔 뒤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호랑이 군단은 ‘원 팀’이었다. 주장이자 주전 우익수 겸 4번 타자 나성범이 폭염 속에 현기증을 호소하며 교체됐지만 대타 이우성이 재역전포를 쐈고, 수비 위치를 옮긴 최원준은 위기 상황에서 호수비를 선보이며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KIA타이거즈는 16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최종전(16차전)에서 11-5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올 시즌 83승 2무 51패(승률 0.619)를 기록했다.

또 KIA는 정규 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에 필요한 매직 넘버를 단 한 개만 남겨두게 됐다. 오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랜더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챔피언 팡파르를 터트린다.

KIA는 경기 초반 차근차근 점수를 뽑으며 순조롭게 승리를 챙기는 듯했다. 2회말 선두 타자 나성범이 볼넷,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안타를 때리며 무사 1·2루 기회를 맞은 뒤 김선빈의 내야 안타에 3루수 황재균의 송구 실책이 겹치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와 함께 만들어진 무사 2·3루 기회에서 변우혁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한 뒤 이어진 무사 1·3루 기회에서는 김태군의 희생 번트로 한 점을 더 추가하며 3-0까지 격차를 벌렸다.

또 3회말에는 선두 타자 김도영이 웨스 벤자민의 초구 145㎞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4-0이 됐다. 김도영의 시즌 36호포.

하지만 경기가 절반을 넘어서면서 KT의 반격이 시작됐다.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선발 황동하가 6회말 무사 2루에서 오재일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허용해 4-1이 됐다.

이어 장현식이 7회말 두 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은 뒤 정준영에게 안타를 내주며 이준영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안현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를 맞았고, 전상현이 조기 투입됐으나 문상철에게 적시타, 오윤석에게 2타점 적시타, 오재일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4-5 역전을 허용했다.

승부가 뒤집혔지만 KIA 타선의 뒷심은 강력했다. 역전을 허용한 직후인 8회초 김도영의 안타로 동점 주자를 내보낸 뒤 나성범이 현기증을 호소하며 급히 대타로 투입된 이우성이 김민의 5구 째 135㎞ 슬라이더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기며 6-5 재역전에 성공했다.

재역전에 성공한 직후에는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는 호수비도 나왔다.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한 곽도규가 강백호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으나 나성범의 교체 직후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자리를 옮긴 최원준이 슈퍼 캐치를 선보이며 흐름을 지켰다.

KIA는 이 흐름 속에서 9회초 1사 1·3루 기회를 잡은 뒤 박정우의 적시타로 7-5로 격차를 벌렸고, 김도영이 김민수의 3구 째 140㎞ 직구를 받아쳐 가장 먼 중앙 담장을 넘기며 10-5로 쐐기를 박았다. 또 소크라테스의 2루타 이후 홍종표의 땅볼에 유격수 심우준과 1루수 문상철의 두 차례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11-5로 승리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초반 변우혁의 적시타와 김도영의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7회말 역전을 허용하며 쉽지 않은 경기가 됐다”며 “그럼에도 8회초 이우성이 결정적인 대타 홈런으로 다시금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었고 9회초 박정우의 적시타와 김도영의 쐐기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경기는 공격도 좋았지만 야수들의 호수비도 칭찬해 주고 싶다”며 “경기 초반 김도영의 병살 수비와 나성범의 보살, 8회말 최원준의 외야 캐치 등 여러 차례 좋은 장면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수원=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