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양식어가 친환경에너지 장비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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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양식어가 친환경에너지 장비 보급
히트펌프·인버터 등 162억 규모
"경영 부담 감소·탄소중립 실현"
  • 입력 : 2025. 05.13(화) 10:21
  •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
전라남도 한 양식어가에 위치한 히트펌프. 전남도 제공
전라남도는 전력요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식어가의 경영 부담을 덜고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 총 162억 원 규모의 ‘친환경에너지 장비 보급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전남지역 육상양식장에 히트펌프, 인버터 등 고효율·친환경 장비를 보급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도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도는 올해 사업을 통해 다수 양식장에 관련 장비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지난 2016년부터 2024년까지 9년간 총 1534억 원을 투입, 도내 육상양식장 1005개소에 히트펌프와 인버터 등 총 1630대를 보급한 바 있다. 그 결과 장비를 도입한 양식어가에서는 뚜렷한 에너지 절감 효과와 비용 효율성이 확인됐다.

히트펌프는 바닷물의 잔열을 이용해 수온을 조절하는 장치로, 기름보일러 대비 난방비를 최대 62%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연료를 태우지 않고 전기만을 사용하는 구조로 탄소배출이 적은 만큼 친환경 양식 기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인버터는 해수면의 변화에 따라 양식장 펌프의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인다. 이를 통해 전기요금을 평균 15%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육상양식업은 수온 조절을 위해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산업으로, 비용 절감과 기후대응이 동시에 요구되는 분야”라며 “국비 확보와 현장 수요 분석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장비를 지속 보급해 어업인의 경영 부담을 줄이고 어촌의 탄소중립 실현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친환경장비의 도입은 탄소 감축 효과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2022년 수행한 성과조사에 따르면, 전남지역 육상양식장에 히트펌프와 인버터를 도입한 결과 연간 약 1만1000 톤의 온실가스가 저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향후 장비 보급 확대와 함께 실효성 있는 사후관리 체계 구축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과 수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기반 마련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