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기다림 끝에 꽃핀 타격감’…KIA 오선우, 1군 고정 자원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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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7년 기다림 끝에 꽃핀 타격감’…KIA 오선우, 1군 고정 자원 ‘우뚝’
시즌 초반 콜업 후 꾸준한 활약
타율 3할·멀티포지션·결정력까지
연이은 부상 속 ‘확실한 한 축’
  • 입력 : 2025. 05.29(목) 11:22
  •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KIA 타이거즈 오선우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를 마치고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민현기 기자
KIA 타이거즈 오선우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내야수 오선우가 입단 7년 만에 1군 무대에서 진가를 입증하고 있다.

시즌 초반 콜업 이후 꾸준한 활약으로 어느덧 1군 타석 수가 세 자릿수를 넘어섰고, 이제는 ‘1군 고정’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KIA가 잇단 부상 악재로 전력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선우는 꿋꿋하게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바꾸며 팀에 확실한 존재감을 심고 있다.

오선우는 29일 오전 기준 타율 0.313(112타수 35안타), 5홈런, 15타점, 21득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853에 달하며,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0.300의 타율을 유지하는 등 득점권에서의 집중력도 눈에 띈다. 특히 지난 27~28일 키움과의 2연전에서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정짓는 데 경정적인 기여를 했다. 지난 23일 삼성전에선 좌익수로 나서 ‘홈 보살’ 플레이까지 선보이며 수비에서도 다재다능한 면모를 드러냈다.

1군에서 120번째 타석을 바라보고 있는 오선우는 사실 그동안 1군보다 2군에서 더 자주 들을 수 있는 이름이었다.

2019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KIA에 입단한 그는 오랜 기간 퓨처스리그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해왔다.

지난 시즌의 경우 1군에서 고작 7타석에 그치는 등 주목받는 유망주는 아니었지만 매 시즌 꾸준히 퓨처스리그에서 실력을 키워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38(74타수 25안타) 4홈런 19타점 OPS 1.007로 무력 시위를 벌이며 지난달 12일 1군 콜업을 받았다.

콜업 이후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 내에서도 오선우를 단순 대체 자원이 아닌 ‘동반자’로서 팀 전력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선우 본인도 “기회가 흔치 않았던 만큼 매 타석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며 “외야 수비는 아직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경험이라 생각하며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타격에서 맹활약을 이어가자 상대 투수들의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 직구 보다는 변화구로 집중 공략하는 견제를 받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오선우는 ‘이겨내야 할 과제’로 꼽고 삼진을 당하더라도 다음에 두 번 안당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경험하고 있다는 마음가짐이다.

오선우는 “첫 번째 타석을 삼진을 당해도 두 번째가 있고 세 번째도 있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았어서 최대한 타석을 허투로 까먹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외야와 내야를 가리진 않으나 외야에서 잔실수도 나오고 솔직히 조금 더 어렵게 느껴지긴 하는데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