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광주 서구 광천동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광주 시내버스 파업은 이날로 12일 차에 접어들었다. 연합뉴스 |
광주 시내버스 노사는 20일 광주시청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상호 합의하고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서에는 임금 3% 인상, 정년 61세→62세 연장 등이 포함됐다.
또 광주시가 구성하는 대중교통혁신회의(가칭)에 노사가 참여해 근로자 임금 및 처우 개선, 대중교통 요금 현실화, 준공영제 구조 개선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노조는 임단협이 타결되면서 13일째 이어진 파업을 종료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운행을 멈추고 파업 투쟁에 동참한 시내버스 노조원 800∼1천여명은 다음날인 21일 첫차부터 배차받기 시작해 정상 운행한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8.2%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동결로 맞서며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5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첫 파업 직후 현충일 연휴 3일은 파업을 중단했다가 평일이 시작되는 지난 9일부터 본격적인 파업 투쟁에 돌입했다.
파업이 시작되면서 버스 운행률은 80% 안팎으로 떨어졌다.
비노조원과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일부 노조원이 운행에 투입되면서 예상보다 높은 운행률을 유지했다.
파업이 길어지자 광주시는 전세버스 등 대체 버스를 투입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이 과정에서 지방노동위원회가 나서 사후 조정이 이뤄졌지만, 노사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8.2% 인상안을 고집했고, 사측은 2.5% 인상안을 제시했다.
지방노동위원회가 3% 인상안을 언급하며 조정하려 했지만, 노조 측이 거절했다.
노사의 팽팽한 줄다리에 강기정 광주시장은 3% 인상안을 수용하라고 노조 측에 거듭 제안했다.
한 해 1천400억원에 달하는 재정 적자를 광주시 예산으로 보전해주는 준공영제인 만큼 과도한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취지다.
임단협은 노사가 협상해야 하는 사안이어서 강 시장이 중재자로 나선 모양새를 취했다.
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버스 요금 현실화, 근로자 임금 처우 개선, 준공영제 전반 혁신 방안을 논의하는 기구를 운용하겠다"며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하는 파업이 지속돼서는 안 된다. 당장 파업을 풀고 광주 버스가 정상 운영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이정준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