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파업 종료…21일부터 운행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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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 시내버스 파업 종료…21일부터 운행 정상화
임금 3% 인상·정년 61→62세 연장에 합의
  • 입력 : 2025. 06.20(금) 12:39
  • 이정준 기자·연합뉴스
18일 광주 서구 광천동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광주 시내버스 파업은 이날로 12일 차에 접어들었다. 연합뉴스
13일째 파업 중인 광주 시내버스가 오는 21일부터 정상 운행한다.

광주 시내버스 노사는 20일 광주시청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상호 합의하고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서에는 임금 3% 인상, 정년 61세→62세 연장 등이 포함됐다.

또 광주시가 구성하는 대중교통혁신회의(가칭)에 노사가 참여해 근로자 임금 및 처우 개선, 대중교통 요금 현실화, 준공영제 구조 개선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노조는 임단협이 타결되면서 13일째 이어진 파업을 종료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운행을 멈추고 파업 투쟁에 동참한 시내버스 노조원 800∼1천여명은 다음날인 21일 첫차부터 배차받기 시작해 정상 운행한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8.2%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동결로 맞서며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5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첫 파업 직후 현충일 연휴 3일은 파업을 중단했다가 평일이 시작되는 지난 9일부터 본격적인 파업 투쟁에 돌입했다.

파업이 시작되면서 버스 운행률은 80% 안팎으로 떨어졌다.

비노조원과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일부 노조원이 운행에 투입되면서 예상보다 높은 운행률을 유지했다.

파업이 길어지자 광주시는 전세버스 등 대체 버스를 투입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이 과정에서 지방노동위원회가 나서 사후 조정이 이뤄졌지만, 노사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8.2% 인상안을 고집했고, 사측은 2.5% 인상안을 제시했다.

지방노동위원회가 3% 인상안을 언급하며 조정하려 했지만, 노조 측이 거절했다.

노사의 팽팽한 줄다리에 강기정 광주시장은 3% 인상안을 수용하라고 노조 측에 거듭 제안했다.

한 해 1천400억원에 달하는 재정 적자를 광주시 예산으로 보전해주는 준공영제인 만큼 과도한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취지다.

임단협은 노사가 협상해야 하는 사안이어서 강 시장이 중재자로 나선 모양새를 취했다.

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버스 요금 현실화, 근로자 임금 처우 개선, 준공영제 전반 혁신 방안을 논의하는 기구를 운용하겠다"며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하는 파업이 지속돼서는 안 된다. 당장 파업을 풀고 광주 버스가 정상 운영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이정준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