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현지시간) 뉴멕시코주 루이도소에서 발생한 급류로 주택 한 채가 통째로 떠내려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해당 이미지는 카이틀린 카펜터가 촬영한 영상에서 캡처된 것으로, 떠내려가는 주택은 앞쪽 다른 집 바로 뒤편에서 물살에 휩쓸리고 있다. AP/연합뉴스 |
9일(현지시간) AP·CNN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뉴멕시코주 시에라 블랑카 산맥의 루이도소 마을에서 홍수가 발생해 4세 여아와 7세 남아, 40~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사망했다.
이들의 정확한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지역은 전날 오후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며 리오 루이도소 강 수위가 단 몇 분 만에 평소보다 10배 이상 급격히 상승했다. 강물은 6.2m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당시 지역 주민 케이틀린 카펜터가 강변에서 급히 대피하며 촬영한 영상에는 맹렬한 기세로 쏟아져 내리는 급류에 집 한 채가 통째로 떠내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해 여름 산불 피해로 식생이 소실된 이 지역은 최근 1년간 폭우 때마다 12차례 이상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이번에도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구조당국은 이날 85명을 구조했다.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는 해당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미 언론은 근래 기후변화로 국지성 폭우가 잦아진 점도 홍수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영리 연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에 따르면, 1970년 이후 미국 전체 도시의 약 90%에서 시간당 강우량이 증가했다.
이번 참사는 지난 4일 텍사스 커 카운티 일대에서 119명의 목숨을 앗아간 홍수 직후 발생해 미국 전역의 홍수 취약성을 다시금 드러냈다. 당시 텍사스에서는 불어난 강물이 어린이 캠핑장을 덮치며 어린이 36명을 포함해 119명이 숨졌고, 실종자 173명에 대한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기상청은 이날 텍사스 중남부에 추가 폭풍우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