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업체, 세계 최장 현수교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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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혁신도시 업체, 세계 최장 현수교 설계
평화엔지니어링, 총 길이 3623m 터키 차나칼레교 수주
  • 입력 : 2017. 02.21(화) 00:00

최근 한국 건설업체가 터키에 건설되는 세계 최장 현수교를 수주한 가운데 설계를 맡은 회사의 본사가 나주에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대림산업과 SK건설 컨소시엄은 올해 1월 터키 다르다넬스해협을 가로지르는 현수교(1915차나칼레교) 수주전에서 최대 라이벌 일본기업을 물리고 3조5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따냈다.

국내최장, 세계 5위인 이순신대교의 주탑과 주탑사이가 1545m 인데 터키 차나칼레교는 2023m(총 길이 3623m)로 세계 최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주의 핵심엔진인 입찰설계를 맡은 업체는 나주 혁신도시에 본사를 둔 평화엔지니어링사다.

평화엔지니어링은 향후 일부 외국사와 함께, 차나칼레교의 실시설계도 맡아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본사를 경기도 안양에서 나주로 옮긴 평화엔지니어링은 설계 분야에서 국내 10위권으로 알려졌다.

600여명이 일하면서 연간수주액 850억원, 매출 750억원 규모인 이 업체의 일부 팀원은 과거 다른 회사 소속으로, 이순대 대교 설계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평화'가 본사를 옮긴데는 전남에서 섬과 섬을 연결하는 연륙교 건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역균형 발전의 대의에 동참한다는 명분도 있다. 전남도가 세계적으로 도약하고 있는 이 업체를 전남에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힘을 쓴데 대해 '평화'가 화답한 측면도 없지 않다.

'평화'는 현재 나주 본사에 20여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매년 늘려간다는 복안이다. 전남도는 이 업체로 인해 지역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이날 전남도청에서 열린 실국장 토론회에서 이례적으로 '평화'를 직접 언급하며 전남도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이 지사는 "세계적인 기업이 한전이 있는 나주에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광주전남 대학의 토목과 학생들이 이 회사를 견학하고 기술진의 특강도 들으면서 청년의 꿈을 키울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이 분야 지역 중소기업들이 기술이전도 받는 등 동반성장도 도모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