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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국물만 먹어도 광우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성장 이상과 생식기능 저하를 겪을 수 있습니다.” 2008년 대한민국은 미국산 소고기와 광우병에 대한 공포가 온 사회를 지배했다. 라면 스프에 흔히 사용되는 소고기 분말을 놓고도 ‘미국산’과 ‘광우병’이라는 키워드가 따라붙었다. 특정 라면업체에는 ‘광우병에 걸린 소뼈를 갈아 넣어 스프를 만든다’는 괴담까지 퍼지며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움직임까지 일어났다. 관련 식품업계를 휘청이게 할 정도의 파동이었지만, 지난해 국내 수입육 시장의 미국산 소고기 점유율은 48.1%로 당시의 공포는...
2025.06.01 17:15서시천은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에서 구례읍까지 흐르는 아름다운 하천이다. 신비한 전설을 가진 생명의 젖줄로 사랑받아왔다. 구례군 대동맥이요 군민들의 생활 연결선인 서시교가 철거 논란으로 갈등이다. 군민들이 비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4월 11일 권향엽 국회의원, 김순호 군수, 장길선 의장, 김창승 서시교대책위원회 상임대표 등이 구례군의회 광장에서 성명서 발표와 함께 서시교 지키기 1만 명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서시교는 구례군민의 다리다. 철거하거나 3m 이상 숭상할 이유가 없다. 서시천에 소급 적용한 하천 기본계획을 재...
2025.06.01 16:54탄핵 이후 조기 대선의 국면이다.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비상계엄을 선언한 윤석열은 탄핵됐다. 그리고 조기 대선이 결정되고, 각 정당들은 대선 후보를 내세웠다. 때아닌 오월은 대선 선거 열풍으로 뜨겁다. 저마다 각종 대선 정책을 내세우며 과열된 선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각 정당이 내세우는 정책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늘의 한국 사회는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 아이를 낳고 키우기 힘들어졌고, 청소년의 삶은 OECD 평균보다 훨씬 불행하다는 통계가 쏟아지고 있다. 한 해 5명 중 1명이 자살을 시도하고, 청소년 10명 ...
2025.06.01 16:53보이스피싱의 위험성과 예방의 필요성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역대 최고치인 8545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1인당 평균 피해액도 4100만 원으로 73% 급증해 한 통의 전화가 수천만 원의 재산을 앗아갈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전체 피해액의 36.4%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50대 29.0%, 40대 12.9%, 20대 이하 12.0%, 30대 9.7%의 순서로 나타났다. 특히 20ㆍ30대의 피해액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세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가장 기승을 부리는 수법은 ‘신용카드 발급 사칭이다. ‘신용카드 배송 확인’을 빙자해 가짜 고객센터로 유도한 뒤 악성 앱 설치를 강요해 계좌 정보를 탈취한다. 또한, 우체국 집배원을 사...
임채홍 <여수경찰 학교전담팀 경장>2025.05.29 18:234차 산업혁명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AI(인공지능)가 교과서까지 대체하는 시대가 왔다. 과거에 책은 인간의 기억과 경험을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였고, 지금도 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으나,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종합 독서율이 2013년 72.2%에서 2023년 43%로 매년 급감하고 있으며, 편의성과 시간 등의 문제로 점점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교육청 도서관 역시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제 도서관은 단순한 지식의 보고(寶庫)가 아니라, 미래 세대가 문화를 체험...
2025.05.29 17:53전라남도 고흥에서 국내 첫 민간 우주발사체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민간 스타트업 우나스텔라가 자체 개발한 ‘우나 익스프레스 1호기’는 고흥군 봉래면 염포마을에서 10㎞ 고도까지 비행한 후 해상에 안전 낙하하며 국내 민간 우주항공 기술의 현실화를 입증했다. 성공이 갖는 상징성과 기술적 의미도 결코 작지 않다. 전남이 국내 우주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를 수 있는 실질적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전남도는 이미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나선 바 있다. 이번 민간 발사 성공은 단순한 비전이 아닌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정부 또한 전남을 발사체 특화 지구로 지정했고, 고흥 우주국가산단과 민간 발사장 등 인프라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제2우주센터까지 집적화되면, 고흥은 단일 지역으로는 세계적 수준의 우주기지로 도약할...
2025.05.29 17:22국립목포대와 전남도립대의 통합이 29일 교육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거센 소용돌이에 직면한 지방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혁신적 전략이 필요하다. 비록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를 계기로 이뤄진 통합이지만 양 대학의 혁신적 발상이 반갑다. 양 대학의 통합이 단순한 ‘물리적 결합’을 넘어 교육의 질과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융합’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지방대학간 통·폐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고 필수가 됐다. 매년 60여 개 대학이 정원의 50%를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학간 통·폐합은 꼭 필요한 생존전략이다. 인력과 예산, 시설 등 제한된 자원을 핵심 분야에 집중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이나 교양과정, 기초 시설 등을 하나로 묶고, 그렇게 절감된 비용을 교육혁신이나 학생지원에 재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대학과 지역의 강점...
2025.05.29 17:22“어화 조물주의 솜씨 야단스럽고 야단스럽다/저 수많은 봉우리들 나는 듯 뛰는 듯 하고/우뚝 서 있으면서 솟은 듯도 하니, 참으로 장관이로다….” 1580년 송강 정철이 지은 ‘관동별곡’은 웅장하고 화려한 문체가 돋보이는 대표적인 가사 문학이다. 임진왜란 시기, 수많은 당쟁에 휩싸였던 송강. 그 해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면서 실로 오랫만에 당쟁에서 벗어난 그는 내금강에서 비로봉을 거쳐 해금강과 동해의 해돋이를 둘러본 뒤 금강산의 아름다운 절경들을 생동감 넘치는 시로 그려냈다. 기괴한 산수와 미려한 풍경, 장엄한 대자연을 노래한 시어들...
2025.05.29 17:22해남은 한반도의 남서단에 위치해 대륙과 해양이 맞닿는 교차점으로 오랜 세월 고대 문명의 교두보 역할을 해 왔습니다. 기원전 2세기경부터 기원후 4세기경까지 이 땅은 마한이라 불린 옛 나라의 일부였고, 그 중심이 해남이었습니다. 문명의 시계는 종종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았고 이후 기원후 5세기 중후반까지 고대국가 백제의 일부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마한은 역사의 깊은 강 아래로 가라앉은 채, 그 실체마저 흐릿해져 갔습니다. “마한(馬韓)의 역사는 대한민국(大韓民國)의 한(韓)이 지칭하듯이 우리 모두의 뿌리입니다.” 그렇기에 해남군...
2025.05.29 14:51아이들이 웃으며 뛰놀아야 할 세상. 그러나 오늘 대한민국, 특히 지역사회 현장에서 마주하는 아이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아이들은 돌봄 공백과 교육 격차, 아동학대 등 다양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으며, 단순히 아이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사안이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 없이는, 어느 것도 지속될 수 없다. 특히 최근 우리 사회는 초저출생이라는 심각한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새로운 세대가 건강하게 자라고 사회의 일원이 되는 순환이 끊어진다면, 우리는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앞으로 ...
2025.05.29 14:512020년대 들어 세계 화폐 유통 질서는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다. 특히 USDT(테더)와 USDC(써클) 등 스테이블코인은 은행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전통 금융 시스템을 무력화 시키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실시간의 빠른 송금, 낮은 수수료, 손쉬운 글로벌 접근성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반면 한국 등 다수 국가에서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기존 암호화폐들이 급격한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안정성에 약점을 갖는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세계 기준통화인 달러 등에 1대1로 연동되어 있어...
2025.05.29 09:18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29~30일 진행된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등 전방위 홍보에 나섰다. 이번 선거는 경제와 민생부터 외교와 안보, 통상까지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다. 선택의 시간,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사전투표는 선거 당일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유권자들을 위해 지난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됐다. 이후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무려 36.9%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 10명 중 3~4명이 본 투표를 하지 않고 사전투표를 한 셈이다. 특히 광주는 48.27%, 전남은 51.45%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보다 각각 11.34%p, 14.52%p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정치권도 사전투표 결과가 본 투표 이전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2025.05.28 17:31대통령 후보가 공개 토론 자리에서 여성 신체를 노골적으로 묘사하며 혐오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지난 27일 TV토론에서 고등학생 폭력 사건을 언급하며, 피해자에게 가해졌던 성적 욕설을 여과 없이 재현했고, 여성 성기와 관련된 표현이 여성 혐오인지 따지는 질문까지 던졌다. 이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형수 발언 논란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신중하지 못한 이번 발언으로 대선 후보로서, 아니 공인으로서 기본적인 품격과 감수성조차 결여된 행위이며, 사퇴 요구가 잇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이준석 후보는 “문제 제기를 위한 예시였다”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린 공영방송 생중계에서 여성의 몸을 대상으로 한 저급한 언어를 반복한 행위 자체가 폭력이다. 그 어떤 맥락에서도 용인될 수 없는 방식으로 여성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강화하고, 성...
2025.05.28 17:31광주시와 지역 대학이 손을 맞잡았다. 인구 감소, 청년 유출, 수도권 집중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교육’을 통해 풀어보겠다는 각오다. 이름하여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이다. 지난 5월 27일, 광주광역시청에서 광주시와 17개 대학은 ‘라이즈(RISE) 사업 협약식’을 맺고 본격 실행에 돌입했다. 한마디로 이 사업은 ‘지역이 키우는 대학, 대학이 살리는 지역’을 목표로 한다. 많이 들어본 말이지만, 이번엔 조금 다르다. 단순한 대학 지원이 아닌, 대학을 중심에 두고 지역 전체를 다시 짜겠다는 시도다. 학령인구 ...
2025.05.28 14:582025년 6·3 대선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공공의료의 방향성과 역할을 다시 정립해야 할 중요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 팬데믹은 공공의료의 존재 여부가 국민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을 사회 전반에 각인시키며, 특히 재난에 취약한 지역일수록 공공의료는 시민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방어선임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의료정책은 의료대란을 촉발했고, 이로 인한 의료공백의 장기화는 공공병원의 붕괴와 맞물려 지역 의료체계 전반을 무너뜨렸다. 감염병 시대의 국가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라도 공공의료 체계 강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이 방어선을 다시 세우기 위한 열쇠는 시민의 관심과 참여에 달려 있다.2025.05.28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