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황제 폐하는 한국 전부에 관한 일체의 통치권을 완전히 또 영구히 일본 황제 폐하에게 양여한다’.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 임금이 창덕궁 흥복헌에서 어전회의를 열고 8개 항으로 된 ‘한일병합조약’을 공포했다. 앞선 8월 22일 대한제국 총리대신 이완용과 3대 조선통감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전권위원으로 체결한 ‘한국병합늑약’을 공식 확인한 것이었다. 구구절절 부끄럽기 그지없는 한민족 역사상 최악의 흑 역사. 지금으로부터 꼭 114년 전에 일어났던 ‘경술국치’의 시작이었다. 나라 잃은 설움은 컸다. 일본...
2024.08.29 17:19불황의 찬바람이 멈추지 않고 있다. 멈추기는커녕 갈수록 더 세지고 있다. 한국은행, KDI 등 경제기관들이 경제전망치를 수정할 때마다 실질 GDP, 민간 소비, 설비 투자 등 각종 항목들을 하향 수정하고 있다. 금융위기 때와 비교될 정도다. 그런데 서울의 부동산은 다르다. 역대급 불황의 찬바람 속에서 홀로 불을 뿜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실질소득이 줄어들면 부동산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한데 홀로 역주행하며 연일 신고가를 갱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빼고는 그 이유를 찾기가 힘들 것 같다. 정부는 수...
2024.08.29 09:11늦은 저녁, 조금은 선선해진 날씨에 산책에 나섰다. 평소 자주 지나다니지 않았던 옆 동네 골목길에 들어서자, 주택가 대문 앞 평상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부채질하는 할머니 두 분을 만날 수 있었다. 지금도 저런 집 앞 평상이 있구나 싶다가 올여름 특히 자주 회자됐던 1994년 여름의 모습이 떠올랐다. 사실 1994년의 여름은 내 기억 속 풍경은 아니다. 그저 TV나 영화에서 ‘기록적인 더위’로 표현되던 모습을 떠올릴 뿐이다. ‘응답하라 1994’라는 드라마에서 신촌하숙을 운영하는 성동일, 이일화 부부는 무더위를 ...
2024.08.28 17:35광주테크노파크의 경영 방침 첫 번째가 공감이다. 필자가 기업육성 지원을 하는 철학 가운데 두 가지가 기업가정신과 공감이다. 그래서 혁신과 창조적 도전을 일으키는 기업가정신에 대해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강의를 하곤 한다. 기업가정신은 창업을 일으키는 철학이고 기업을 혁신시키는 정신이다. 기업인들에게 진정한 기업가정신을 일깨우는 일은 매우 중요한 경제동력을 만들어 내는 일이어 서 기업가정신센터까지 만들었다. 기업가정신의 핵심이 공감이다. 이 공감은 기업을 성공시키는 핵심 단어다. 공감이 있는 기업은 성공하고 공감이 없는 기업은 ...
2024.08.28 17:35전남도가 해외 지자체와 국제교류, 우호 협력 통상 증진을 위해 개설한 해외 사무소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 감사관실이 해외사무소 2곳(미주, 유럽)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의 업무실태를 감사한 결과, 7건의 위법·부당한 사항이 적발됐다. ‘전남도 국제화 촉진 및 국제교류 증진 조례’ 시행규칙에 따르면 해외사무소 직원은 해외 지자체와의 교류협력 지원, 도내 기업의 무역·투자 알선·상담, 외자유치 활동과 기업체 동향관리 사무를 성실히 수행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미주사무소는 미국 애리조나주, 콜롬비아 보야카주와 각각 2010년, 2001년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했으나, 최근 5년간 교류협력 실적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에는 해외정보 수집·제공, 외자 유치, 투자알선 수행 실적이 전혀 없었다. ...
2024.08.28 17:202년차 ‘글로컬대학’에 광주·전남에서 광주보건대의 초광역권 전문대 연합 모델과 목포대가 지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예비지정 명단에 올랐던 전남대는 또 다시 탈락하며 지역민에게 충격을 안겼다. 선정된 광주보건대와 목포대에 축하를, 탈락한 전남대에 위로를 보낸다. 글로컬대학은 오는 2026년까지 지방대 30개 단위를 지정해 5년 간 10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단일 대학 지원 금액 기준으로 교육부 역대 최대 규모 사업으로 꼽혀 대학들의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이번 본 지정 평가를 통과한 글로컬대학 단위는 국립목포대와 광주·대구·대전보건대, 원광대·원광보건대, 경북대 등 모두 10곳이다. 특히 올해는 사립대가 17개교 중 12개교로 많고 전문대도 7개교 이름을 올렸다. 보건계열 전문대학으로만 구성된 초광역권 연합대학 단위도 처음 지정됐다. 아쉬운 것은 전남대...
2024.08.28 17:20따갑게 내리쬐던 햇살도 처서가 지나면서 한 발 물러서는 느낌이다. 어느 사이 벼도 물이 들어 노릇한 기운이 돈다. 분단된 좁은 땅에 의지할 것도 별로 없는 우리나라에 그나마 사계절이 있어 다행이다. 지난주에는 폭염 속에 황해도에서 월남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산다는 강화 교동도에 갔었다. 철책 너머 바닷가 모랫등 끝에 보이는 연백평야를 바라보면서 지난 8일에 남하한 북한 주민이 넘어왔을 길을 생각해 보았다. 목숨을 걸고 물이 빠진 썰물을 이용해서 건너온 것일 게다. 그는 어떤 상황에 처했길래 혼자 내려온 것일까? 필자가 아는 탈북민 ...
2024.08.27 17:59장마철이 되면 비무장지대에서 폭우로 유실되는 북한 지뢰의 위험성이 언론에 종종 보도된다. 일반적으로, 땅에 매설되는 지뢰는 외부의 압력을 받으면 뇌관이 작동하며 폭발하는데, 대인지뢰와 대전차 지뢰로 나뉜다. 대인지뢰는 사람을 목표로 하고, 대전차 지뢰는 전차(탱크)를 겨냥한다. 수중 목표물을 공격하는 지뢰는 어뢰 또는 기뢰로 불린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보편적으로 사용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대전차무기로 활용도가 높아졌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이래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 침공을 계속하면서, 점령지인 도네츠크 등 우크라이...
2024.08.27 17:54지난 7월 20일 토요일 저녁 어슴푸레할 무렵, 영암읍 달마지복지센터 앞 주차장은 공연장으로 변했다. 영암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 등 수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약 1시간 30분 동안 월출산을 배경으로 울려퍼지는 음악에 취했다. 이날 공연의 타이틀은 ‘월출산 아래 콘서트, 달 뜬 밤에’였고, 초대가수는 신촌블루스 출신의 보컬리스트 ‘강허달림’이었다. 강허달림은 이날 공연을 위해 멀리 제주에서 와서 영암에서 하룻밤 자고 공연을 준비했다. 오전부터 이날 공연의 기획을 맡은 영암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의 김창헌 센터장과 함...
2024.08.27 17:53전 세계 월 사용자 수 9억5000만명(지난달 기준)에 달하는 메신저 ‘텔레그램’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가 최근 프랑스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사유는 텔레그램이 마약 밀매, 아동 성범죄, 사이버 폭력, 테러 조장 등 각종 범죄를 위한 소통 공간으로 악용됐는데도 최종 책임자인 그가 알고도 방치했다는 점이다. 2013년 8월에 출시한 텔레그램은 종단간 암호화 기술 기반 비밀 대화 서비스로 많은 사용자를 모았다. 종단 간 암호화 기술은 송신자 기기(스마트폰 등)에서 메시지가 즉시 암호화되고 서버를 거쳐 수신자 ...
2024.08.27 17:31광주시와 전남도의 내년도 정부안이 확정됐다. 광주시는 2025년 정부예산안에 지역 현안 사업비 3조 3244억 원이 반영돼 미래차 등 미래산업과 지역현안 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전남도는 국비 8조 8928억 원이 반영돼 2년 연속 국비 9조 원 시대를 달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세부적으로 시는 미래차 소재·부품·장비 단지에서 차량 제작·인증을 한 번에 시행할 수 있는 ‘미래차 핵심부품 개발지원 공동활용 플랫폼 구축’ 예산 235억 원 중 3억 원을 우선 확보했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비’도 1398억 원 확보했다. 지난해보다 100억 원 늘어난 규모로 완공 지연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전망이다. 전남도는 완도~강진 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 구축에 필요한 SOC를 비롯, 전남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신규 사업들이 47건, 1254억 원 반영된 점은 대...
2024.08.27 17:23제5회 생물다양성 대회가 2025년 7월 담양에서 열리게 됐다는 소식이다. 생물다양성 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친환경농업의 가치를 소비자와 공유하기 위한 행사다. 이번 대회가 전남이 가진 자연 생태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실천 대안으로 친환경농업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한국친환경농업협회와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가 전국 시·군 친환경농업협회를 대상으로 제5회 생물다양성 대회 개최지 공모를 진행한 결과, 담양군 친환경농업협회가 확정됐다. 담양 대회는 전남친환경농업협회가 주관해 생물다양성의 보물 ‘유기농 생태마을’을 주제로 내년 7월19일 담양 창평면과 대덕면 일대에서 개최된다. 담양은 지난 2009년 유기농 생태마을로 최초 지정된 대덕면 시목마을과 수북면 황덕마을, 창평면 유촌마을 등 모두 3개 생태마을과 생태공원이 있다. 호남의 젖줄인 영산...
2024.08.27 17:238조2100억원 규모의 광주시 예산과 기금을 관리할 금고 선정이 본격화됐다. 광주시는 올해 12월31일자로 금고약정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차기 시금고 선정을 위한 공모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는 금융기관은 다음달 23일과 24일 신청서와 제안서를 광주시 세정과로 직접 접수하면 된다. 앞서 다음달 3일 설명회를 진행한다. 금고 신청은 광주지역에 본점 또는 지점을 둔 금융기관으로 1금고는 은행법에 따른 은행, 2금고는 1금고 신청 가능 은행과 지역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기관이 신청할 수 있다. 광주시는 10월 중 금고지정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금고를 지정하고 11월 금고 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금고 선정은 1·2금고를 구분해 각각 신청받고 금고별 선순위 은행을 금고로 선정하는 분리공모 방식으로 추진한다. 통합공모 방식에서 1·2금고 따로 선정으...
2024.08.27 09:26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지역균형발전 정책의 핵심 사업인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답보상태다. 정부는 지난해 상반기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기본계획을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22대 총선 이후로 미뤘다. 그러나 총선이 끝난지 4개월 넘게 지났지만 정부 계획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사이 정부의 기조도 달라지고 있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대해 “공공기관이 각 지역으로 이전하게 되면 도움은 된다”면서도 “그러나 각 지역에서 기대하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4월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120대 국정과제에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포함했다. 같은 해 12월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은 360개 공공기관에 한해 빠르면 2023년 ...
2024.08.27 09:261980년대 팝송을 흥얼거리던 일반인들의 로망이었던 아메리칸 드림…. 이 무렵 언니네 가족이 1년간 미국에서 살다 돌아왔다. 귀국하던 날은 온 가족이 꽃다발을 들고 김포공항에 마중을 나갔다. 언니를 통해 듣는 1980년대 미국 이야기, 특히 드레스 코드가 있는 파티 이야기는 꿈결 같기도 했다. 그런데 의아한 이야기도 있었다. 햄버거 가게에서 햄버거를 굽는 서울대 성악과 출신 한인 여성과 가까이 지냈다 했다. “서울대 출신이 왜 햄버거를 팔아?” “서울대 나왔으니 미국으로 시집을 갔지.” “…???.” 이 의아함은 하나의 복선이었다...
2024.08.27 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