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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짓을 하고도 전혀 미안한 마음이나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경우에 쓰는 말이 있다. 얼굴이 두껍고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의 ‘후안무치(厚顔無恥)’다. 이 말은 옛 중국 하나라의 제3대 왕 태강의 이야기에서 유래됐다. 왕위에 오른 태강은 하루가 멀다하고 사냥이나 놀이에 빠져 지냈다. 그는 처음부터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점점 민심이 흉흉해지던 어느날, 태강은 여전히 사냥만 하다가 이웃나라 유궁국의 왕 후예에게 귀로를 끊기고 결국 쫓겨나 비참하게 죽었다. 이에 그의 다섯 형제들은 나라를 망친 형을 원망하며 번갈아...
2025.04.20 18:19지난 글쓰기 수업 시간에 한 청소년이 제출한 글의 한 대목이다. (그 사람은 대안학교에서 5년간 뛰어다니다가 지난 겨울, 고3이 되어 처음으로 논술학원에 등록했었다.) “나는 논술이 내 생각이 들어가는 글쓰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두 달간 내가 배웠던 논술은 예시 답안을 얼마나 비슷하게 쓰냐의 차이였다. 내가 써야 하는 모범답안은 이미 존재한다. 그러면 나는 대체 뭘 써야 하나. 단순하다. 내 생각은 일체 제외하고, 그 답안과 최대한 비슷하게 쓰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작성한 답안의 내용은 다 똑같다. 그저 단어 ...
2025.04.20 18:19광주천이 생태계 교란종으로 점령당하고 있다. 국가하천임에도 교란종 퇴치는 최근 2년새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광주 지역 환경단체 ‘광주천지킴이 모래톱’은 지난 17일 광주 동구 광주천 인근에서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붉은귀거북 2마리가 일광욕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같은 날 생태계 교란종으로 분류된 환삼덩쿨도 천변 산책로에서 발견됐다. 지난 2001년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된 붉은귀거북은 번식력이 뛰어나고 치어를 먹어 치우지만 국내 생태계에선 천적이 없다. 반려 동물로 길러지던 붉은귀거북은 하천에 버려지며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광주천에도 2000년대부터 발견되면서 현재는 동구 증심사 인근과 서구 광암교 등 광주천 일대에 넓게 서식하고 있다. 이외에 포식성이 강한 배스와 블루길도 광주천에서 자주 발견되고 있다. 5월 이후에는 생태계교란 식물인 가시박, 양미역취, ...
2025.04.20 17:25광주대와 호남대가 ‘2025년 글로컬대학 30’ 공모에 연합형 모델로 도전장을 냈다. 지난 18일에는 기존 연합형 모델을 뛰어넘는 혁신안도 공식화했다. 글로컬 대학의 지향점은 혁신을 통한 세계화와 지역화에 있다. 호남대와 광주대가 이번 혁신안을 통해 지역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길 기대한다. 이번 연합은 단순한 협약 수준을 넘어 공동입시와 표준 행정시스템, 무경계 학사개방 등 사실상 공동운영 수준의 과감한 통합 방안을 포함한다고 한다. ‘대표총장제’를 도입해 신속하고 일관된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해 지역 상생이라는 지·산·학 연계모델도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도시 광주에 AI·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창조문화 허브도시 조성이라는 공동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광주형 일자리 혁신’ 관련 4대 전략을 수립하고, 청년고용과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
2025.04.20 17:252025년 4월 16일, 우리에게 11번째 봄이 찾아왔다. 11년 전 그날, 우리는 약속하고 다짐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진실을 인양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그런데 지금, 그 약속과 다짐은 어디에 있는가. 마치 하늘이 우리에게 잊지 말라고 호통이라도 치는 듯 11일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에서 붕괴 사고가 일어났다. 그리고 16일, 사고 엿새 만에 실종된 근로자가 싸늘한 주검으로 우리 품에 돌아왔다. 또 지난달 24일 서울 강동구에서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해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세상을 ...
2025.04.18 09:52김 산업 호황을 틈 타 불법 양식이 늘면서 공급 과잉으로 김 값이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전남도도 어업질서를 바로잡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대응에 들어갔다. 한류 열풍과 함께 외국인들 사이에서 건강식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김은 전남의 미래 먹거리가 됐다. 지속가능한 김 산업 육성을 위한 전방위적 대응이 필요한 때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산 전남 김 누적 생산량은 지난 9일 현재 48만 9585톤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0만 4504톤, 비율로는 27% 증가했다. 하지만 김 생산이 늘면서 위판가격은 ㎏당 156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하락했다. 신규 양식장 면허 확대와 함께 불법시설이 늘어난 때문이다. 실제 김 불법 양식 적발 건수는 2023년 42건, 2024년 41건에 달했고, 올 들 4월까지 39건으로 이미 지난해 수준에...
2025.04.17 17:36조선대 신입생 MT(단합대회)에서 음주 강요와 학생 간 성희롱·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 학생회는 즉각 사과문을 발표했고, 대학 측도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조선대의 한 학과는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MT 도중, 음주를 즐기던 학생들이 러브샷을 강요하고 음담패설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신입생에게 술을 입에서 입으로 넘기는 ‘5단계 러브샷’을 시켰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학생은 게임 중 성행위나 성기를 지칭하는 표현과 욕설이 공공연히 오갔다며 불쾌감을 토로했다. MT에 참여한 학생들의 익명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학과 학생회는 ‘에브리타임’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조선대 측도 진상 파악에 나섰다. 교내 인권센터를 통해 해당 사건을 접수하고, 피해 학생 면담 등을 거쳐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
2025.04.17 17:36“섬은 바다 위 고립된 땅이 아니라, 희망을 키우는 삶의 터전입니다.” 신안군 지도읍 선도(蟬島). 매미를 닮은 작은 섬, 지도 밖 외딴섬으로 불리던 이곳이 어느새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른 봄이 시작되는 ‘수선화의 섬’이 되었다. 200만 송이의 황금빛 수선화가 바람 따라 물결치고, 꽃을 보기 위해 해마다 수만 명이 찾아오는 변화의 중심에 선도라는 이름이 있다. 인구 220명 남짓 작은 섬 선도, 그 시작은 소박했다. 현복순 여사, ‘수선화 여인’, ‘수선화 할머니’라 불리던 한 어르신이 집 앞을 하나둘 수선화로 채워가며 ...
2025.04.17 17:28“인류의 역사를 바꾼 물질이 될 것이다.” 1879년 어느 날,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화학과 아이라 램슨 교수와 제자 콘스탄틴 팔베르크가 새로운 단맛을 내는 물질에 대한 공동논문을 발표했다. 석유의 불순물인 타르에 포함된 화학물질의 산화 반응을 연구하던 그들은 실험이 끝난 후, 손을 씻지 않고 빵을 먹다 강한 단 맛을 느꼈다. 페인트 등을 만들 때 사용되던 톨루엔에 염소와 황산을 반응시킨 뒤, 암모니아를 더해서 만든 새로운 물질. 인체 유해 여부를 놓고 지금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인공 감미료 사카린의 탄생이었다. “징역 2년...
2025.04.17 16:3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했던 강경한 태도를 버리고 중국을 제외한 국가의 상호관세를 유예했다. 중국의 수출 품목 중 스마트폰 등은 사실상 관세를 면제하는 조치도 취했다. 가히 트럼프다운 모습이다. 트럼프는 미국 내·외의 반발 등으로 고통을 참아야 한다고 말했던 입의 침이 마르기도 전에 달라진 태도를 보임으로써 그의 민낯을 세계에 드러냈다. 즉흥적인 관세 쇼를 전 세계를 상대로 펼치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대혼란을 일으키더니 역시 즉흥적으로 후퇴하면서 적당한 선에서 관세 쇼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
2025.04.17 09:132014년 4월 16일, 오보와 함께 희망이 절망이 되었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살아 나오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골든 타임이 지날수록 불안과 초조가 엄습했다. 이제는 시신이라도 발견되기를 희망했다. 끝내 5명의 시신은 수습되지 못했다. 이렇게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깊은 슬픔과 충격을 주었다. 얼마 전 목포해상케이블카를 가는 도중 먼발치에서 세월호의 잔해를 보았다. 그 당시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필자는 사고 다음 날 바다를 앞둔 팽목항으로 갔었다. 그곳에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힘든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
2025.04.16 18:41구례군 문척면 금정리 367-3번지. ‘남바람꽃’이 옹기종기 살아가는 서식지다. 다섯 마리 봉황이 지리산을 향해 날아간다는 오봉산(五鳳山) 기슭이다. 다섯 봉우리가 늘어선 모습이 마치 병풍 같이 펼쳐져서 아늑하다. 옆으로 섬진강이 흐르고 환상적인 벚꽃 터널이 전개돼 풍광조차 아름답다. 남바람꽃은 이곳을 비롯해 국내 4곳에만 자생한다. 귀한 야생화를 지키기 위해 ‘구례남바람꽃보전위원회’ 21명이 애지중지 관리하고 있다. 검푸른 새 잎이 올라오고 있다. 질서정연하게 퍼져 자리 잡고 있다. 반갑다. 고맙다. 감사하다. 작년에 이식한...
2025.04.16 18:06원인불명의 사고로 침몰한 제22서경호 선체에서 실종자 1명이 발견됐다. 침몰 67일 만이다. 여수해양경찰은 16일 낮 12시 12분께 여수시 거문도 동쪽 20해리(약 37㎞) 해저에 가라앉은 서경호 조타실에서 실종자 1명을 발견해 수습했다고 밝혔다. 여수해경과 전남도는 이날 곧바로 인양 작업에 착수했으며, 나머지 실종자 4명에 대한 수색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서경호는 지난 2월 9일 새벽, 여수 앞바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침몰했다. 승선자 14명 중 한국인 선장과 선원 등 5명이 숨졌고, 외국인 선원 4명은 구명뗏목을 타고 구조됐다. 현재까지 한국인 3명, 인도네시아인 1명, 베트남인 1명 등 5명이 실종 상태다. 전남도는 지난달 7일부터 전문 심해잠수사를 투입해 선체 수색에 나섰다. 수색은 기상 상황에 따라 주야를 가리지 않고 8인 4조 2교대 체제로 진행된다...
2025.04.16 17:16조선대와 조선이공대·조선간호대가 ‘총괄 총장제’ 협약식을 토대로 대학 통합 추진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분산돼 있는 정책 결정과 사업 운영 등을 하나의 중심 체계로 통합하는 단일 거버넌스를 구축해 효율적인 운영 구조를 만들겠다는 시도다. 이번 통합 추진이 개교 78주년을 맞는 조선대의 창학 100년을 향한 재도약의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지난 1946년 7만 2000여 명에 이르는 설립동지회원의 뜻을 모아 설립된 조선대는 대한민국 유일의 민립대학으로 지역민의 자부심이 높다. 하지만 저출산·고령화가 지속되면서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고 ‘수도권 1극제체’가 강화되면서 여느 지방대학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등록금 동결에 따른 재정난도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외국인 유학생이 늘어나고 중도이탈 학생이 끊이지 않는 것도 조선대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
2025.04.16 17:16“기우(杞憂)에 불과하다.” 앞일에 대해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라는 얘기다. ‘열자(列子)’, 천서편의 고사, 기인지우(杞人之憂·기나라 사람의 걱정)에서 나온 말이다. 어떤 중국 기나라 사람이 있었는데,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해 잠도 못자고 음식도 먹지 못했다. 이를 보다 못한 지인이 하늘은 기운으로 가득 차 있어 해와 달, 별이 떨어지지 않고, 땅 역시 기운이 뭉쳐 이뤄진 것이니 꺼지지 않는다고 충고한 데서 유래됐다.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 등을 표현할 때 쓰는 천붕지괴(天崩地壞)(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진다)라...
2025.04.16 16:49